은행 주담대 막자 신용대·제2금융권도 '꿈틀'…풍선효과 가시화

김근욱 기자 2024. 9.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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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8조 2000억 원가량 불어나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및 제2 금융권 대출까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주담대를 옥죄자 신용대출과 제2 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이다.

은행권은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금융당국은 보험사 등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를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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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용대출 1조1000억원 증가…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보험업권 가계대출도 '증가 전환'…금감원 "전 금융권이 관리해달라"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8조 2000억 원가량 불어나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및 제2 금융권 대출까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주담대를 옥죄자 신용대출과 제2 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이다. 은행권은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금융당국은 보험사 등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를 요구한 상태다.

◇ 신용대출,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총 9조 3000억 원 늘어나 전월(5조 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을 견인한 것은 역시 주담대였다. 은행권 주담대는 지난달 8조 2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짚어야 할 점은 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지난 6~7월 각각 3000억 원, 1000억 원씩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만 1조 1000억 원 불어나며 증가 전환됐으며, 이는 2021년 7월(3조 6000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담대를 틀어막자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번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이다.

2024.9.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세 종료…'증가 전환'

풍선효과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부터 줄곧 감소세를 유지해 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5000억 원 불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주담대 3000억 원, 기타대출 2000억 원씩 모두 증가했다.

특히 보험업계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씩 감소했으나 지난 8월엔 4000억 원이 불어났다. 실제 한화생명은 이달 6일 주담대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접수를 중단했으며, 삼성생명도 대출 유주택자의 주담대를 중단한 바 있다.

보험업계 이외에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가계대출은 7000억 원, 저축은행은 4000억 원씩 불어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감소세를 유지한 것은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 등)뿐이었다.

◇ 은행권 '신용대출' 조이기 예고

금융권이 우려한 '대출 풍선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가계부채를 조절하기 위한 추가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10일 진행된 '금감원-은행장 가계부채 간담회'에서 은행권은 신용대출 조이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갭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유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을 넘어서 전 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요구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특정 업권만 대출 관리 대책을 내놓을 시 금융 회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험·중소금융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해 관리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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