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내리막' LG유플러스... 하반기 부양책은

김성아 기자 2024. 9. 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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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가운데 홀로 하락세 이어
신사업·자회사 부진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통신3사 주식 중 LG유플러스 주가만 홀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으로 주가 반등 시기는 불투명해 보인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3사 주식 중 LG유플러스 주가만 홀로 하락세를 보여 이목을 끈다.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고 신사업 성과 미비로 주가를 이끌만한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 반등 시기는 불투명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해 증시폐장일인 12월28일 종가 1만230원 대비 3.1% 내린 9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과 KT 주가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1일 5만770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28일 종가 5만100원 대비 15.2% 오른 수치다. KT 주가는 4만1250원에 마감해 지난해 12월28일 종가 3만4400원 대비 19.9% 상승 마감했다.

주가가 오른 통신사는 적극적인 주가부양책과 주주환원책이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주주환원 재원 범위를 별도실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KT도 자사주 소각과 함께 올해 1분기부터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 지급을 시작했다.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배당,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별다른 개선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익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여 지난해 6%대를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진 못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장기적인 적정 부채 수준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는 신사업 부진도 LG유플러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본다. 통신업황 둔화 여파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젠'을 출시했지만 경쟁사 대비 차별화 된 것이 뚜렷하지 않아 성장 기대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 AI모델을 통해 통신업에 특화된 방향으로 고도화에 나섰고 KT는 거대 AI모델 '믿음'을 출시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신사업 'LG유플러스 볼트업'도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충전 요금을 인상하고 영업망으로 활용하려던 엘리베이터TV 운영 전문 업체 '포커스미디어 코리아'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LG헬로비전 같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LG유플러스 지분법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LG유플러스가 지분 58.61%를 갖고 있는 LG헬로비전은 올해 상반기 매출 5508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55.1%, 68.2% 줄었다. 본업인 위성방송과 인터넷 사업의 경쟁 심화로 성장이 둔화된 영향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주가 향방은 불투명하다. 성장 동력이 부족해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고 주주환원 규모도 경쟁사 대비 작아 주가가 당분간 답보 상태에 머물것이란 게 투자업계 시각이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낸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15억원으로 전년 동기(2558억원) 대비 1%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 추정치도 2800억원으로 통신3사(SK텔레콤 9100억원, KT 5500억원) 가운데 가장 낮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상반기까지도 LGU+가 유의미한 이익 성장을 나타내긴 어려워 보인다"며 "2024년엔 영업전산시스템 관련 비용 회계 처리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면 2025년에는 이동전화 매출액 감소 이슈가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실적 변수와 주주이익환원 관련 이벤트가 단기간 내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당분간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 및 AI 관련 투자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과 적극적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 정책으로 주가 부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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