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개 목표 초과 달성’ 종합우승에 대회 흥행+대회 운영도 합격점,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 폐막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이 10일 폐회식을 끝으로 일주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금메달 4개로 종합우승 타이틀을 다시 찾아온 것은 물론이고, 대회 주최국으로 대회 흥행과 대회 운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 소프트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아시아 최강팀 일본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7일 여자 복식 결승에서 이민선-이정운(이상 NH농협은행) 조가 일본의 강자 다카하시 노아-구보 하루카 조를 5-4로 물리치면서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내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한 한국은 대회 최종일인 이날 여자 복식까지 금메달을 더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 걸린 전체 금메달 7개 가운데 한국은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여자 복식, 여자 단체전까지 금메달 4개를 가져왔다. 2015년 뉴델리 대회에서 4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을 때 금메달 6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2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중국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의 부진을 씻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이민선은 단식과 복식, 단체전 등 대회 3관왕에 등극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아시아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일본은 한국에 밀려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만은 남자 복식에서만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단장한 돔 코트(클레이·하드코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성시의 지원으로 기존 코트를 리모델링해 최고의 경기 시설로 탈바꿈했다. NH농협은행은 3억원을 쾌척해 대표팀을 후원했다. NH농협은행은 여자 소프트테니스의 ‘명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금메달을 딴 문혜경, 이민선, 임진아, 이정운 등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NH농협은행 소속이다.
지난 3일 개회식에서는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필두로 대한민국까지 31개 선수단이 중앙 무대로 입장했고, 트로트 가수 이찬원 등이 특별공연에 나서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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