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날아다니는 초파리에 알 낳는 기생벌…‘곤충계 에이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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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 에이리언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는 1987년 첫 편이 공개된 이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 연구진은 12일 초파리 성충 안에 알을 낳는 새로운 기생벌 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컷 초파리 성충의 뱃속에서 기생벌의 애벌레를 발견한 것이다.
기생벌이 초파리 성충 안에 알을 낳은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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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 에이리언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는 1987년 첫 편이 공개된 이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8월 개봉한 ‘에이리 로물루스’도 전 세계에서 많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에서 가장 끔찍하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은 인간의 몸에서 자란 에이리언이 가슴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이다.
사람은 아니지만 곤충은 이미 에이리언의 공포를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 다른 곤충 몸에 알을 낳는 기생벌이다. 대부분 알에 낳지만 이번에는 영화와 다를 바 없이 날아다니는 성충을 공략하는 모습이 처음 확인됐다.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 연구진은 12일 초파리 성충 안에 알을 낳는 새로운 기생벌 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기생벌은 숙주 몸 안이나 위에 알을 낳는 벌을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생벌은 약 200종으로, 주로 유충이나 번데기처럼 취약한 개체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기생벌 애벌레는 알 속에서 부화해 안쪽부터 먹으며 성장한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 뒷마당에서 잡은 초파리가 기생충인 선충에 감염됐는지 연구하다가 특이한 모습을 목격했다. 수컷 초파리 성충의 뱃속에서 기생벌의 애벌레를 발견한 것이다. 기생벌이 초파리 성충 안에 알을 낳은 최초 사례다.
초파리 안에서 발견된 애벌레는 이전에 보고된 적 없던 새로운 종이었다. 연구진은 기생벌의 한 종류라고 보고 ‘신트레투스 펄마니(Syntretus perlmani)’라는 이름을 붙였다. 속명(屬名)인 신트레투스는 기생벌의 종류를 지칭하는 말이고, 종명(種名) 펄마니는 초파리와 기생충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스티브 펄만 캐나다 빅토리아대 생물학과 교수의 성을 땄다.
신트레투스 펄마니는 미국 동부 지역을 포함한 여러 주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주로 수컷 초파리의 성충이 공격받았다”며 “다른 초파리 종에도 기생할 수 있다” 밝혔다. 초파리도 방어 전략이 있었다. 연구진은 일부 초파리 종은 종 특이적인 면역 반응으로 기생벌을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우연한 발견을 계기로 새로운 기생벌을 발견하고, 활동 방식을 연구한 사례다. 연구진은 “기생충과 숙주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초파리는 비교적 많이 연구된 대상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곤충을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86-024-07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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