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바이오·전력설비株, 해리슨든 트럼프든 양쪽 모두 수혜"
美 대선 앞둔 9~10월 주가 하락 반복
올해는 연준 피벗 예고로 변동성 확대
해리스·트럼프 모두 '자국 우선' 강조
군사안보·中기업 견제·전력망 교체 등
양당 정책 수혜 겹치는 종목 주목해야
11일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양 후보 모두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각 후보의 수혜 업종이 등락을 거듭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등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투자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방산, 바이오, 전력 설비 관련 업종을 꼽았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통상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9~10월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이 비교적 명확해지면서 반등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연준의 정책 전환(금리 인하)을 앞두고 있고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으며 일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부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과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양 후보는 미국 ABC방송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경제정책을 놓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 두 후보는 특히 친환경 에너지, 세금(법인세), 외교·이민, 복지정책 분야에서 극명한 입장 차를 보였다. 토론 직후 LG에너지솔루션(373220)(5.14%), 포스코퓨처엠(003670)(8,93%), 삼성SDI(006400)(9.91%)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에 베팅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올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때보다 이번 토론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 불안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당 정책에 따른 수혜 업종과 관련해 교집합으로 분류되는 방산, 바이오, 전력 설비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6년 대선 선행 사례를 보면 양당 간 산업정책의 수혜를 두루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 시장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방산 업종은 대선 불확실성이 가장 작은 섹터로 꼽힌다. 양 후보 모두 군 현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위산업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들이 방산 업체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바이오주 역시 양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초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이달 9일(현지 시간)에는 찬성 306표, 반대 8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금지하는 법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급부상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성격을 띠고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도 생물보안법에 대한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어 연내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 서명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도 부각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티팜(237690)의 경우 올 7월 미국 소재 기업에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핵산을 385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시행 이전부터 미국 기업들의 탈중국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며 “스위스의 론자,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미국의 카탈란트, 일본의 후지필름 등이 수혜가 예상되며 국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바이오 산업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력 인프라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인공지능(AI) 산업을 경제적인 관점뿐 아니라 군사 안보와 글로벌 패권의 문제가 걸린 국가전략산업으로 보고 있다. 미 빅테크들은 앞다퉈 자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변압기·전선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데이터센터보다 수배 더 많은 전력이 들어간다. 미국 내 노후화된 전력망이 교체 사이클에 접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미국 내 전력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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