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찬사 이끌어낸 ‘대체 선발’ 롯데 박진 “한계 투구수요?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던지겠습니다”[스경X현장]
5강 싸움을 한창 벌이고 있는 롯데가 5선발 투수를 또 찾아냈다. 주인공은 박진(25·롯데)이다.
박진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4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은 5선발이 등판할 차례였다. 앞서 기회를 잡은 정현수가 나와야했지만 그는 지난 5일 KT전에서 1.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5선발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박진에게 기회가 간 것이다.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1회는 어렵게 갔다. 정준재에게 중전 안타, 길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정을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박진은 한유섬을 뜬공, 하재훈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박지환-오태곤을 범타로 잡아냈다.
3회에도 1사 후 에레디아와 8구째 씨름 끝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2사 후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어 나균안이 올라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박진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았다.
박진의 투구수는 56개였다. 최고 145㎞의 직구(32개), 슬라이더(13개), 포크볼(9개), 커브(2개) 등을 고루 섞었다.
타선에서도 2회 1점, 3회 4점, 4회 1점 등 득점을 내줘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박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정말 잘 던져주었다”라고 극찬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박진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1군에서 2경기를 뛴 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했다. 그리고 다시 기회를 받을 날을 기다렸다. 2023년에는 1군에서 4경기를 던지는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어 많은 기회를 받았다. 이날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36.1이닝 24실점(20자책) 평균자책 4.95를 기록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치른 박진은 “많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지난 주말 SSG전에서 선발로 준비하라는 지시를 들었다던 박진은 “선발 등판에 대해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었어서 긴장하면서 준비했었다”면서도 “그래도 계속 경기를 던지고 있어서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
박진은 이전에도 선발 자리가 없을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하지만 불펜진에서도 그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섣불리 그를 선발로 당겨쓸 수 없었다. 박진은 “먼저 내 이름이 나온다는 것은 감독님, 코치님이 나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서 자신감있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회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박진은 꿋꿋하게 자신의 피칭을 이어나갔다. 그는 “안타 맞고 볼넷을 주면서도 어차피 첫 선발이고 내가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뽑아줄 것이라고 던지다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4회를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박진은 “코치님과 감독님이 판단하는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좀 아쉬워하면서 내려왔다”고 밝혔다.
팀이 한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순간에 선발로 등판한다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박진은 “최대한 생각 안하려고 했다”며 “내가 움츠러들면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것 같았다. 그냥 한 이닝씩 막는다고 생각하다보니까 결과가 좋았다”고 돌이켜봤다.
박진은 김태형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피칭을 한다. 타자와의 맞대결에서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투구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올시즌 내내 강조한 부분이다.
만약 선발 기회가 다시 온다면 잡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박진은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감독님이 저를 어디든 쓴다는 건 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믿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박진의 투구수를 최대 80구로 잡았다. 박진은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던질 수 있다”고 거듭 자신했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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