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경기에 몸싸움까지 ‘FC월클’ 퇴장 사태에도 결승 진출(골때녀)[어제TV]

서유나 2024. 9. 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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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 세계관의 확장’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세계관의 확장’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세계관의 확장’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FC월드클래스'가 엘로디의 퇴장 사태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9월 11일 방송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 세계관의 확장'(이하 '골때녀') 8회에서는 'FC월드클라쓰'(이하 'FC월클')와 'FC스트리밍파이터'(이하 'FC스밍파')의 제5회 슈퍼리그 4강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FC월클'와 'FC스밍파'의 경기는 '골때녀' 세계관에 존재하는 '더비'(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리아벌 경기. 치열한 라이벌전을 뜻함) 중 하나였다. 3번의 경기 중 무려 2번을 결승전에서 만났던 두 팀은 앞선 제4회 슈퍼리그, SBS 컵대회에서 나란히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던 바, 제대로 승부를 가를 이번 경기에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감독간의 신경전도 장난이 아니었다. 'FC월클' 팀복에 맞춰 핑크색 의상을 입은 김병지를 본 'FC스밍파' 감독 박주호는 "저는 옷에 초록색이 없잖나. 속옷을 (초록색으로 입었다)"며 위원장 하석주에게 슬쩍 속옷을 보여주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감독 모두 이번 경기 전략을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삼았다.

이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FC스밍파' 깡미가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했다. 하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FC월클'이 찬 공이 히밥의 얼굴을 강타했고, 이것이 자책골이 되면서 1 대 1 상황이 됐다. 히밥은 다행히 금방 일어났으나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다른 팀 선수들은 "히밥 파이팅"이라며 아프고 분할 수밖에 없는 히밥을 응원했다.

깡미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멀티골을 넣어 경기를 보는 모두를 경악시켰다. 이영표까지 얼음이 됐을 정도. "왓 어 센세이셔널"이라며 입을 떡 벌린 이영표는 "제가 뭘 본 거냐. 20m 장거리슛을 그대로 발리로 (넣었다)"며 2002 월드컵 당시 황선홍이 폴란드전에서 넣은 골보다 더 멋지다고 평했다. 이영표는 "제가 장담하건대 2024년 골때녀 지금까지 역대 최고의 골"이라고 극찬했다. 깡미는 이번 골로 정혜인과 함께 슈퍼리그5 시즌 공동 득점 1위에 올라섰다.

'FC월클'의 사오리는 벼락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마치 결승같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불꽃튀는 경쟁 중 공만 보고 달리던 심으뜸이 'FC월클' 골키퍼 케시와 충돌하고 말았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에 흐느끼는 케시에 심으뜸은 완전히 얼어붙었고 'FC월클'은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여줬다. 과열된 분위기 속 놀란 박주호도 황급히 필드로 향했다.

일주어터는 특히 화난 'FC월클' 엘로디에게 "일부러 한 거 아닌 거 알지 않냐. 미안하다"고 'FC스밍파' 주장으로서 대신 사과했다. 이에 화를 푼 엘로디와 일주어터가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성재, 이영표는 "프로축구에서 주장이 하는 역할을 똑같이 한다. 일주어터는 조기축구회 나가나 보다"며 일주어터의 축구 에티켓에 감탄했다. 케시는 울면서도 몸을 추스리고 일어섰고 심으뜸은 "미안하다. 못 봤다"며 사과했다.

후반전 경기는 주심이 경기 과열 양상을 조절하며 시작됐다. 그리고 엘로디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FC월클'이 후반전의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히밥이 순식간에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FC월클'의 프리킥 상황에서 엘로디와 깡미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침투하려는 엘로디와 이를 저지하려는 깡미에 목소리가 높아졌고, 엘로디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받고 3분간 퇴장하게 됐다. 엘로디는 경기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 억울한 건 김병지도 마찬가지. 김병지는 엘로디를 대신해 심판에게 어필했으나 심판은 깡미에게도 옐로우 카드를 주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수적 열세에도 'FC월클' 나티가 프리킥 골을 넣으며 경기를 4 대 3 스코어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이, 치열하게 흘러갔다. 'FC스밍파' 앙예원는 엘로디의 퇴장을 기회 삼아 동점골을 넣었고, 경기 중 심으뜸과 부딪친 케시가 쓰러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케시는 울면서도 "나 오늘 죽는다"며 경기를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그뒤 케시는 혼신의 다이빙으로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결국 후반전까지 4 대 4로 끝나고 발목더비의 운명은 승부차기로 결정됐다. 승부차기 승률이 높은 두 팀이지만 승부차기로 붙은 건 처음이었는데 승부차기마저 연장에 간 끝에 'FC월클'이 극적으로 승리했다. 각 팀 선수들은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 "아까 욕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승부욕으로 인해 경기 중 생긴 마찰을 서로 풀고 화해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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