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 단역 시절 감독에 들은 모욕 발언 충격 “태양의 후예 유작될 줄”(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9. 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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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지승현이 꿋꿋하게 이겨낸 무명, 단역 시절을 전했다.

9월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61회에는 '화제의 중심' 특집을 맞아 화제의 드라마 '연인', '고려거란전쟁', '굿파트너'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지승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7살 나이에 드라마 '히트'로 데뷔한 지승현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데뷔한 이유가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라며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 체육 선생님인 아버지에게 고등학교를 자퇴하려다가 딱 걸려 뒤돌려 차기로 맞은 일화를 공개했다.

유재석은 이에 "아버지가 뒤돌려 차기를 하신 이유가 있다"면서 지승현이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에 대학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교생 실습 이수를 한 데 이어 캐나다 어학연수도 다녀온 사실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공부를 꾸준히 잘하다가 갑자기 연기를 한다니까 아버지가 화가 나신 것"이라고.

지승현은 심지어 아나운서 시험도 봤었다며 "아나운서 학원에 다녔다. 실제 2007년 YTN 1차 합격했고 2차가 필기라서 책도 사놨다. 아버지가 집에 방문하셨을 때 언론고시 책이 한 권 (있어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지승현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영화 흥행에도 경제적인 면은 크게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지승현은 "흥행이라는 생각할 그것도 없었다. (배우로서) 첫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똑같이 드라마 단역 생활을 하고 알바도 많이 했고 친구 공장에서 생선 진공 포장하는 일도 꾸준히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 단역으로 가면 사전 미팅이 없다. 16분에 주인공과 부딪혀서 차를 흘리는 그런 역할로 부르니까 왠지 모르게 서운하고 주눅 들고 그러잖나. 모르는 100명 있는 장소에 가는 것 자체가 낯설고. (감독님이) '장군1 누구야'라고 해서 '감독님, 안녕하세요. 장군1 맡은 지승현입니다'했는데 첫마디가 딱 '왜 X한 애를 불렀어'였다. 내가 죄송하다고 해야 되나? 100명 있는데 첫 마디가 그거였으니까. 뒤에서 따라 웃는 나쁜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18년 배우 인생을 일기로 기록했다는 지승현은 "자기와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썼다. 기록을 남기겠다는 것보단 스스로를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 거의 내용은 '오디션을 봤다. 떨어졌다. 다음에 잘해보자'가 10년의 반복인 것 같다"면서 성과가 좋지 않았던 어느날의 기록을 소리내 읽곤 눈물을 훔쳤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지승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만났다. 하지만 이때 가장 힘든 시기였다는 지승현은 "드라마가 16년 방영됐는데 15년 한해동안 제가 첫 주조연급으로 촬영한 영화나 웹드라마가 미팅하고 리딩까지 했는데 엎어진 거다. 둘째가 그때 배 속에 있었고 굉장히 고민을 했다. '유작으로 생각해야겠다. 내 길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에 아내가 요리를 잘해서 와이프랑 아파트 단지 내에 분식집을 해보려 했다. 이게 내 유작이라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월세 체크해보고 (분식집 개업 생각을) 하던 차에 2월에 '태양의 후예'가 방영됐고 2월 1일 둘째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다행히 '태양의 후예'는 1회부터 반응이 좋았다. 지승현은 이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하면서 조금씩 직장인 정도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일기 20년 짜리를 보면서 그래프를 그려보니까 1㎜씩 올라가도 정체되어 있으면 됐지 떨어지진 않았더라. 거북이처럼 살아온 제가 대견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보다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 같다"고 깨달음을 드러냈다.

지승현은 2023년 드라마 '연인'에 이어 인생 캐릭터 '고려거란전쟁' 양규 장군 역할을 만나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승현은 내가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난 18년 동안 묵묵하게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정말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해갈 것"이라며 "너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될 것이다. 파이팅"이라고 스스로 응원을 보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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