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이사철, 대출 규제에 전세난 `태풍 전야`

이윤희 2024. 9. 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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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는 더욱 '귀한 몸'이 됐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현재 매매 시장이 주택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8.8 대책' 등 정부의 공급 대책 효과라기보다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향후 주택 공급이 원활하리란 안도감은 없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매물 품귀, 전세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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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는 더욱 '귀한 몸'이 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시행으로 전세 매물은 줄고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 가격 상승이 가까스로 소강에 든 매매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단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2일 기준)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5% 올라 무려 6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9%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9% 상승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 1월 5억8959만원이었던 것이 지난달에는 6억1585만원으로 올랐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4억357만원)도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전세 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울에 나온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6947건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만건을 넘겼던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5만5882건에 달했던 것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급등한 전세가격이 강력한 대출규제로 잠잠해진 매매 시장을 다시 밀어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서울 전세가격이 70주 이상 상승한 이후 2021년 부동산 대세 상승장이 뒤따랐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현재 매매 시장이 주택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8.8 대책' 등 정부의 공급 대책 효과라기보다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향후 주택 공급이 원활하리란 안도감은 없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매물 품귀, 전세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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