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딴 과일, 오후에 배송…앱에서 주문하면 당일 식탁으로 배달 된다는데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9. 1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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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육류 등 농축수산물
빠른 배송 경쟁 치열해져
SSG닷컴 ‘신선직송관’ 매출
상품 만족도 높이자 20% 늘어
11번가 ‘신선밥상’ 판매 2배
쿠팡은 꽃게대전에도 참전
SSG닷컴 신선직송관에서 판매 중인 전복 [SSG닷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에 산지 직송 경쟁이 치열하다. 오전에 수확한 과일 채소 육류를 오후에 배송해주는 등 신선과 신속 모두를 잡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 식품 역량까지 높이며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보다 강하게 붙을 조짐이다.

SSG닷컴은 전국 우수 협력사의 검증된 식품만을 모아 선보인 ‘신선직송관’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SSG닷컴 신선직송관 매출이 전년 동기 신선 직송 상품군의 매출과 비교해 20%가량 늘었다. 고물가 지속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눈에 띌 만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SSG닷컴은 신선직송관의 상품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신선직송관에는 SSG닷컴이 검증한 브랜드와 파트너사만 입점 가능하다. 시즌 도래기부터 성수기까지 제철 신선식품의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면서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선별 과정을 거치는 ‘맛의 발견’ 코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당일 조업 수산물, 유명산지 과일, 숙성 차별화 축산물 등이 인기다.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유명 산지에서 직접 받아보는 신선상품 △빠르게 받아보는 오늘출발 상품 △품목별 바이어가 엄선한 신선식품 △고객 후기로 입증된 인기상품 △특가 및 행사 상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했다. 아울러 전국 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클릭해 해당 지역의 특산품 및 우수 생산자 상품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품질보장제도’도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선직송관에서 주문한 상품이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 고객센터를 통한 별도 접수 과정 없이 사진 한 장만 올리면 100%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산지에서 직접 택배로 발송하는 상품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은 입점 협력사 상품의 퀄리티와 신선도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 신선직송관 상품을 환불하는 고객 비중은 전체의 0.06%에 지나지 않는다.

SSG닷컴 상품은 택배 물류망을 활용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2일 내에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은 신선직송관을 지속 활성화해 전국 각지 우수 생산자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브랜드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일례로 영상 콘텐츠 ‘신선직송’을 통해 산지와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내고, 신선직송관 대표 프로모션 ‘신선직송위크’를 통해 매출 활성화를 돕는 식이다.

신선 직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SSG닷컴만이 아니다. 11번가는 지난해 2월 ‘신선밥상’을 선보인 이래 농축수산물 판매를 늘리고 있다. 신선밥상은 상품 품질이 검증된 산지 생산자의 상품을 산지에서 직배송해주는 전문관이다. 올해 2~8월 신선밥상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11번가 신선밥상에서 판매하는 각종 신선 식품 [11번가]
11번가 상품기획자(MD)들은 전국 각지 생산자와 맺어온 협력 관계를 토대로 고품질 신선식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은 ‘숏폼’ 동영상을 통해 ‘신선밥상’의 메인 상품 소개를 보고, 제품의 신선도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상품별 마감시간 이전에 주문한 상품은 당일 발송해 다음 날 받을 수 있다. 주문 후 판매자가 수확(생산)해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배송해주는 지정일 발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11번가 또한 품질보장제를 운영한다. 고객이 품질에 불만족하면 100% 무료 환불해준다.

최근엔 추석을 앞두고 산지 생산자와 사전 기획한 과일과 산지 직송 제철 수산물을 선보이며 호응을 끌어냈다.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한 과일은 전국 유명산지와 협력해 사전기획한 우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다. ‘거창 햇사과 3kg’ 2만9000원대, 충남 부여 ‘굿뜨래 머스크멜론 2수’(4kg 내외) 2만2000원대 등이다. 본격 출하 시기를 맞은 태안 활 새우, 서해안 활 꽃게, 남해안 활 가리비, 전어 등 체철 수산물을 다양하게 소개했으며, 활 새우(9톤)와 활 꽃게(6.5톤)의 사전기획 행사물량은 완판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 또한 산지 직송에 힘주고 있다. 지난달 유통업계 최대 화제였던 꽃게대전에 이커머스 가운데서 유일하게 참전한 배경이다. 당시 쿠팡은 할인쿠폰을 적용했을 때 꽃게를 100g당 89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가격 인하를 주고받으면서 결국 소비자는 100g당 700원대에 구매하는 기회를 얻었다. 공산품이 아닌 신선식품 가격 경쟁을 이커머스가 주도한 양상은 이례적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쿠팡은 2016년부터 산지직송 시스템을 통해 물류센터가 아닌 산지에서 상품 검수부터 포장, 운송장 부착까지 끝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간 단계 없이 산지에서 소비자 집으로 바로 배송해주면서 신선도를 높임과 동시에 가격은 떨어뜨릴 수 있다. 산지에서 배송지까지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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