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엔비디아?…"AI 수요 강력" 자신감에 8.2% 급등

신하연 2024. 9. 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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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일제히 강세
[사진 연합뉴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잡히고 있다는 인식에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주요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75 포인트(0.31%) 오른 40861.7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7% 상승해 5554.13에 마감했다.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 하락한 뒤 1% 이상 상승 마감한 날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2.17% 급등하며 이전 손실을 만회하고 17395.53으로 마감했다.

특히 오후 들어 주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8.2% 뛰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8.03%), AMD(4.91%), TSMC(4.85%), 인텔(3.48%), 퀄컴(3.02%)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가장 강력한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첨단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IT매체 세마포(Semafor)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마포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데이터 및 AI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사우디가 이 칩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젠슨 황 CEO가 여전히 AI칩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고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황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키노트 연설에서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아마존(2.73%), 마이크로소프트(2.20%), 알파벳(1.78%), 메타(1.39%), 애플(1.12%) 등 매그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장중 2% 넘게 빠졌던 테슬라도 반등에 성공, 0.90%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물가 안정 추세에 주목하면서 안도 랠리가 나온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 수준으로 내린 올 7월(2.9%)보다 8월의 물가 상승률은 더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한번에 기준 금리 50bp 인하) 대신 '베이비컷'(25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2%)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장 마감 시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5%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66%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일 34%에서 15%로 대폭 줄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그 자체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에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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