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쓰고 땀흘리자"… '갓뚜기' 함태호 명예회장의 뚝심
ISO와 HACCP 등 품질 지속 관리하며 직접 챙겨
사회공헌 활동, 우수한 품질로 '갓뚜기' 별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을 기리며 한 말이다.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이자 국민 영웅인 장 차관은 선수 시절 오뚜기의 후원을 받은 적이 있다.
9월12일은 오뚜기 창업주인 함 명예회장의 기일이다. 그는 오뚜기 창업 이후 47년간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국 식품산업의 산 증인이었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함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 홍익대 경제학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다.
'갓뚜기' 회장님으로 불리며 사회공헌의 아이콘으로 유명하지만 대한민국 식품 역사에서는 '최초의 사나이' '1등 회장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오뚜기는 우리나라에 없던 '수요'를 창조하며 성장 발전해온 회사다. 함 명예회장은 평소 "우리는 경쟁사의 시장을 나누어 가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 새 수요를 찾고 늘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며 머리 쓰고 땀 흘려 현재나 미래나 수요를 창조하는 것이 오뚜기의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뚜기는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카레, 케, 마요네스, 레토르트, 식초, 마아가린, 참기름, 스프, 당면, 미역, 드레싱, 육류소스, 후추, 겨자, 와사비, 국수, 물엿, 쨈, 즉석국 등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함 명예회장은 ISO와 HACCP 등으로 지속해서 관리하며 제품에 대해 철저히 책임지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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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10세 이전에 수술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즉시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하고 후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그 인원을 늘려 현재는 매월 22명을 후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8월까지 6255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단순한 자선이 아닌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선물세트조립 임가공위탁, 판매물품지원, 물품기증캠페인, 자원봉사활동 참여 등이다. 오뚜기의 굿윌스토어 장애인 지원 프로그램 사업은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12월 출범한 오뚜기함태호재단은 함 명예회장이 인재 양성에 대한 소신을 지속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것이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1253명에게 약 8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9년부터 오뚜기함태호학술상을 제정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 관련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오뚜기함태호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2023년까지 총 28명이 수상했다.
2005년 함 명예회장은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함 명예회장은 2010년 회장직을 아들 함영준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16년 별세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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