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성수동…70층 이상 초고층타운으로 바뀐다
한강변 스카이라인 바뀌고 인근 주택 가격도 상승할 듯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등으로 유명해진 성수동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뀔 전망이다. 7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계획되고 있어서다.
정비사업의 대어로 불리는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추진 속도가 나면서 초고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지난 5일자로 성수3지구 재개발구역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변경안을 공람 공고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3지구에는 총 2062가구 아파트가 들어선다. 60㎡ 이하 861가구(41.8%), 60㎡ 초과~85㎡ 이하 920가구(44.6%), 85㎡ 초과 281가구(13.6%) 등이다. 이전에 비해 85㎡ 초과 주택은 줄어든 대신 85㎡ 이하 중소형 평형을 늘렸다.
서울숲트리마제 아파트 옆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구분된다. 앞서 2011년 정비계획이 수립됐으나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시행돼야 조성이 가능한 대규모 기반 시설이 많고 높이 규제 등으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지체된 사업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높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서울시는 최고 50층 이하(높이 150m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없애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이를 토대로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로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 각 지구가 유연하게 높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이 제한이 완화되면서 각 지구에서는 70층 이상 초고층 설계를 내세우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3지구의 경우 지난 7일 총회를 개최해 조합원 의견을 물은 결과 다수가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성수 4지구는 49층과 77층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77층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수2지구 또한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층 이상 초고층을 원하는 주민이 많았다.
성동전략정비지구에서 층수 경쟁이 본격화된 이유는 높은 층수로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트리마제는 각각 48층, 47층으로 50층을 넘지 못한 만큼 이들 단지를 넘어 지역 내 가장 높은 단지를 짓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단지를 높게 세우면 각 가구의 한강변 조망권을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동수가 많아지면 정해진 지역에 많은 건물이 세워져 일부 가구는 다른 건물에 가려져 조망을 해치지만 동수를 줄이면 각 건물의 간격을 벌려 많은 가구가 한강변 조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다른 지구와 비교해 한강과 접한 면이 많은 만큼 동수를 줄이고 각 가구의 조망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른 단지의 한강 조망권을 위해서도 초고층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 주택 가격이 상승세인 점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건축물은 층수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늘어나 사업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층수가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넘는 건축물은 건축물 안전영향평가 대상에 포함되고 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 등을 사용해야 한다.
조합에서는 지역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초고층 설계를 적용해 공사비가 오르더라도 사업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2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4.93으로 기준(100)인 2021년 6월 가격을 넘어섰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이어 4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개별 단지 가격도 상승세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7월 전용 159㎡가 110억원(35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트리마제는 전용 84㎡가 지난달 38억3000만원(37층)으로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각 조합 내부에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다. 조합원 의견이 초고층으로 모이더라도 지자체 결정에 따라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68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허가를 받지 못하며 계획 수정에 들어간 바 있다. 서울시가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받은 결과 건축물이 과도하게 높아 한강과 남산 경관축 확보가 어렵고 해당 구역이 '3종 일반주거지'인 만큼 높은 건축물을 허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탓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2·4지구는 정비계획 확정고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 초고층을 원한다고 해도 지자체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소용없지 않나"면서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지자체에서 초고층에 반대한다면 이를 반영해 다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지구 조합 관계자는 "아직 지자체에서 구체적인 건축물 높이 허용 가이드라인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층수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자체에서 건축물 높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그에 따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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