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누가 울어'…'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지금 잇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9.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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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최고 명예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가입이다.

1954년 개원 한 대한민국예술원은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각 분야에서 현저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원로들이 선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70명의 대표작을 통해 살필 수 있는 전시"라며 "지금, 이곳에서 세대를 이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지키며 한국 미술 발전을 이룩한 원로 예술인들의 철학과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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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은 각 분야 예술가 최고 명예
미술 분과 정원 28명, 현재 17명 가입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 전시 12일 개막
회원 17인, 작고회원 53인 87점 공개
천경자(1924~2015), 누가 울어 2, 1989, 종이에 색, 78.5×98㎝,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서울특별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들의 최고 명예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가입이다. 1954년 개원 한 대한민국예술원은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각 분야에서 현저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원로들이 선출된다. 창설 당시 회원 정원은 25명이었지만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법 개정으로 회원 정원이 100명으로 확대됐다.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가입은 쉽지 않다. 기존 회원들의 동의에 의해 결정된다. 총 100명 정원이지만 현재 8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평생'으로 모든 회원들은 매달 180만 원의 정액 수당을 받는다. 별세하기까지 종신제로 운영된다. 예술가들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비판도 적지 않다. 특정 학맥 등이 얽혀 기존 회원들과 친분이 없는 경우 신입 회원이 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폐쇄적인 운영과 특혜 논란 등으로 2021년 대한민국예술원법 개정안이 발의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미술분야 회원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원 미술 분과는 정원 28명인데, 현재 17명이 가입되어 있다. 전뢰진, 이신자, 최종태, 윤명로, 이종상, 유희영, 박광진, 엄태정, 김숙진, 강찬균, 최의순, 정상화, 윤승중, 홍석창, 조정현, 김형대, 이철주가 등록되어 있다. 대표 회원이었던 천경자는 2015년 별세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예술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회원 작품전을 개최한다. 1979년부터 매년 여는 전시로 올해는 현 회원과 유고 작가의 작품을 모은 전시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원과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여 보다 역동감 있게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유영국(1916~2002), <작품, 1974,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5×135㎝,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재)유영국미술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대한민국예술원과 공동 주최로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를 12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한다.

현 회원 및 유고 작가 70명의 작품 87점과 아카이브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덕수궁관 1, 2 전시실 2개 공간으로 구성,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가 된 예술가들’은 광복 이후 1950년대 전쟁과 분단이라는 대혼란 속에서 한국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 발전의 길을 모색해 온 대한민국예술원 유고 회원들의 작품 53점을 소개한다.

초대회장 고희동을 비롯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초석이 된 이상범, 장발, 손재형, 배렴, 김환기, 윤효중, 노수현, 도상봉, 김인승 등 예술원 개원 이후 2000년대까지 한국미술의 역사 그 자체가 된 작가의 작품들을 공개한다.

‘우리시대의 예술가들’은 예술원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소개한다.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건축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존경받는 원로 예술가이자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미술의 다양성, 역동성을 증명한다.

전뢰진(1929~), 소녀의 꿈, 1991, 대리석, 60×53×23㎝, 개인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돌 조각에 따스한 인간애를 담아온 전뢰진,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이신자, 가톨릭 교회 조각의 토착화를 일군 최종태, 우리 미술의 원형성을 연구해 온 이종상 등 이들은 한국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예술가들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70명의 대표작을 통해 살필 수 있는 전시”라며 “지금, 이곳에서 세대를 이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지키며 한국 미술 발전을 이룩한 원로 예술인들의 철학과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0월13일까지. 관람은 무료.

대한민국 예술원 미술분야 유고 회원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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