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 테일러 인력 최소화…'파운드리' 숨고르기

전자팀 2024. 9. 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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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장에 파견됐던 한국 직원들이 대거 돌아왔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은 이미 짓고 있고, (공장을 굴리는 대가로)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칩스법, CHIPS Act) 보조금도 받기로 해 안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수주가 없어) 한국 공장만 사용해도 남을 만큼 파운드리 수주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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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건설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장에 파견됐던 한국 직원들이 대거 돌아왔다.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은 4나노(nm, 10억분의 1m)와 2나노 공정 양산 예정인데, 2나노 수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자 '인력 철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재용 회장의 파운드리 드라이브가 '일단 멈춤'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과 지난해에 걸쳐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에 파견됐던 직원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귀국길에 올랐다. 그동안 현지 건설과 인프라, 제조 기술 관련 인력 수십 명이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나갔었는데 저조한 수율과 이에 따른 수주의 어려움으로 인해 '1보 후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테일러 공장에 AMD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제품 계약을 따내 물량을 채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연말에는 수주계약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그때까지 테일러 공장을 최소 인력으로만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직원들뿐만 아니라 공장 장비 셋업 등을 돕기 위해 함께 미국으로 갔던 협력사 역시 테일러 공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테일러로 파견된 직원들이) 실질적 장비 셋업 없이 2년여간 시뮬레이션만 돌리고 있었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2022년 착공한 테일러 공장은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하겠다"고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지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1998년 텍사스 오스틴에 첫 미국 파운드리 공장을 완공한 이후 20여년 만에 결정한 초대형 미국 투자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에만 450억달러(약 62조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힐 핵심 선단 공정으로 삼성전자가 2나노를 점찍고 테일러 공장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AMD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퀄컴과 애플 등 빅테크 고객사들이 모두 TSMC에 몰려들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신규 팹인 P4는 최근 총 4개 라인을 모두 메모리반도체로 돌렸다. 2022년부터 건설 중인 신규 팹 P4는 당초 D램과 낸드, 파운드리 라인을 모두 갖춘 복합동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테일러 공장과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물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은 이미 짓고 있고, (공장을 굴리는 대가로)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칩스법, CHIPS Act) 보조금도 받기로 해 안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수주가 없어) 한국 공장만 사용해도 남을 만큼 파운드리 수주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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