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주택 시설-보안 좋지만 비싼 월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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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찾은 기업형 임대주택 '맹그로브' 서울 동대문점.
정부가 민간 장기임대주택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한 뒤 기업형 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통해 전세시장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거꾸로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규제가 풀리더라도 '20년 이상 의무 임대' 등의 기준이 오히려 사업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거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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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우려 적고 안정적 거주 가능
업계 “신뢰 바탕 시설로 차별화”
“싸게 장기 거주가 취지” 지적도
정부가 민간 장기임대주택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한 뒤 기업형 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보증금 안전성과 편리성이 장점으로 부각되지만 기업 참여 유도 과정에서 현재도 비싼 편인 임대료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 D&D ‘에피소드’는 서울 강남, 서초, 용산, 성수 등 주요 업무지구에 있다. 올 5월 문을 연 용산점은 최대 전용면적 82㎡ 공간에 약 3.7m 높이 천장고와 호텔식 욕실 구조를 갖췄다. 공용공간에는 개인형 와인스토리지와 영국산 오디오 시스템 등 럭셔리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됐다. 월 임대료는 공간에 따라 96만∼696만 원으로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운영한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거 형태에 맞게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이 아닌 기업 법인이 운영하는 경우 전세사기 우려가 적고, 집주인의 ‘실거주 퇴거 요청’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오래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 이다원 씨(21)는 2022년부터 에피소드 수유점에 거주하고 있다. 전용면적 11.1㎡ 규모 방으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임대료는 85만 원 수준이다. 이 씨는 “다니고 있는 대학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입주민에게만 큐알코드가 발급되는 등 보안이 좋아서 입주를 결정했다”며 “보통 별도로 지출해야 하는 스터디카페와 헬스장 등 공용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통해 전세시장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기업들을 시장에 끌어들이려면 수익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임대료가 비싸지면 수요가 한정적일 수 있어 전세 수요를 돌릴 만큼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일 거라는 지적도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규제를 풀어줄수록 임차인들을 위한 보호 장벽이 낮아지고, 월세가 오르면 저렴한 가격에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거꾸로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규제가 풀리더라도 ‘20년 이상 의무 임대’ 등의 기준이 오히려 사업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거란 시각도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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