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美펀드에 105억 투자해 전액 손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C가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105억 원 전액을 손실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이를 감독해야 할 MBC 최대 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MBC로부터 투자금 전액을 날린 뒤에야 사실을 보고받았고, 문책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안 방문진, 문책 요구 안해
‘업무상배임 혐의’ 檢에 자료 넘겨
방문진 “정치적 목적의 위법 감사”
MBC가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105억 원 전액을 손실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이를 감독해야 할 MBC 최대 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MBC로부터 투자금 전액을 날린 뒤에야 사실을 보고받았고, 문책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2019년 임원회의에서 여의도 사옥 매각 대금 4849억 원을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등 적극 운용키로 결정했다. MBC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
MBC는 그해 7월부터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건설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105억 원을 투자했다. 계약에는 채무자인 리조트 개발업체가 선순위 채권자인 JP모건에 자산을 넘길 경우 나머지 채무는 갚지 않아도 된다는 ‘DIL(Deed in Lieu)’ 조항도 있었다. ‘중순위 채권자’인 MBC 입장에선 전액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초고위험 투자’였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결국 리조트 개발업체가 2020년 6월 사업을 포기하면서 MBC는 전액을 잃게 됐다. 감사원은 MBC가 부동산 대체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총자산의 8%가 넘는 1905억여 원에 달하는 만큼 나머지 투자 건에서도 손실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문진은 MBC가 투자금 105억 원을 전부 날린 2021년 2월까지도 부동산 대체투자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MBC 및 자회사 관계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를 전달했다.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방문진 관계자에 대해서도 감사원법 위반 등으로 참고자료를 보냈다.
방문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목적으로 위법하게 시작된 감사”라며 “국민감사 청구 시에는 대상 기관의 ‘법령 위반’이나 ‘부패 행위’가 있어야 하나 적시되지 않아 국민감사 요건을 갖추지 못해 기각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MBC도 이날 감사원이 지적한 미국 리조트 펀드 투자와 관련해선 “상품의 중요 규정을 설명하지 않은 채 판매한 증권사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청구 소송 1심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상황은 절박하다, 명절 전에 여야의정 출발해야”
- [사설]“악질 불법 사채 원천 무효화”… 진즉에 이렇게 했어야
- [사설]N수·검정고시생 수십년來 최다… ‘기형적 수능’ 개혁 필요하다
- [사설]선수 보너스 슬쩍, 후원용품 유용… 배드민턴協뿐일까
- “해리스가 토론 이겼지만 ‘초박빙 판세’ 큰 영향 없을 것”
- 禹의장 “김건희 특검법 19일 처리” 제안에…與 “본회의는 26일”
- 뉴진스, 하이브에 최후통첩…“25일까지 민희진 복귀시켜라”
- 검찰, ‘대규모 미정산 사태’ 티몬·위메프 대표 19일 소환
- 역대급 폭염이 일자리도 앗아갔다… 구직포기 청년 46만명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