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격에 말려든 트럼프… 미끼 던지면 계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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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10일(현지 시간) 첫 TV토론을 두고 주요 언론, 보수 논객, 무당파 유권자,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2021년 부통령 취임 뒤 각종 말실수로 언론과의 접촉에 소극적이었던 해리스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후보의 공격에 말려든 트럼프 후보가 불법 이민, 고물가 등 자신에게 유리한 분야에 대해 토론할 때도 공세를 펼치는 대신 방어에 급급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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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대선 토론 평가
“경합주 25명중 23명 해리스 호평”… 폭스뉴스 논객 “거의 해리스의 승리”
트럼프 측근 언론에 “좌절감 느껴”… 머스크 “해리스가 기대치 뛰어넘어”
해리스 후보 또한 자신이 토론에서 이겼다면서도 “(11월 5일 대선일까지) 남은 56일간 할 일이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 트럼프 측근-머스크 “해리스가 잘했다”
트럼프 후보의 일부 측근은 CNN에 “그가 여러 번 평정심을 잃은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후보가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람에 해리스 후보의 부적절한 답변들이 가려졌다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후보의 승리 시 입각설까지 도는 머스크 CEO 또한 ‘X’에 “해리스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썼다.
친(親)공화당 성향 매체 폭스뉴스 분석가인 브릿 흄은 “거의 해리스의 승리였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 역시 “트럼프가 졌다”며 “사회자에 대한 불만을 표한다고 해서 토론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토론을 준비한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선 캠프가 토론 준비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경합주 유권자 25명 중 23명이 토론 후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에게 기울어 있던 한 40대 유권자는 “트럼프는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 “결정타는 없었다”… 지지율도 초접전
다만 NYT는 이번 TV토론에서 초접전인 대선의 역학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결정타’는 없어 보였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 역시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고 백악관에 재입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 마리아 카르도나 또한 폭스뉴스에 “토론 시작 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었고, 토론 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1일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208명과 219명을 확보했다. 또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6%로 동률이다.
다만 대선 승자를 점치는 도박 시장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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