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응급현장 인력난으로 피로 호소…군의관 파견 요청 많아"

김세희 2024. 9. 1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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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응급의료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의료진들의 사직으로 인력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수련병원, 즉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병원 역량이 축소돼서 중증 환자 중심으로 진료 중이나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사직과 인력난, 배후 문제의 심화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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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응급의료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의료진들의 사직으로 인력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의 이탈을 메운 전문의들이 피로도가 누적되자 응급실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응급의료 현장에서 들은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전했다. 8개 수석실의 비서관과 행정관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7개 시도에 있는 대형병원과 대학병원, 중소병원 34곳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수련병원, 즉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병원 역량이 축소돼서 중증 환자 중심으로 진료 중이나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사직과 인력난, 배후 문제의 심화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수련병원, 중소병원 등은 새로운 큰 문제는 없으나 대학병원이 중증 중심으로 진료하고 환자를 분산한 결과 환자가 많이 늘어서 피로도가 함께 올라갔다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9월에 병원 이동을 많이 한다"고도 전했다. 이어 "충청권하고 강원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수도권에 스카우트 대상들이 많이 된다"며 "인력이 많이 옮기면서 최근 일부 시간 진료 제한이 뜨는 5개 병원이 다 충청권, 강원권에 있는 연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쪽에서 조금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배후 진료의 문제, 저수가의 문제, 환자의 수도권 병원 선호와 쏠림, 민형사상 책임을 우려하는 환자 인수 기피 등은 이전부터 누적돼 온 문제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각 병원에서 건의한 사항도 전달했다. 특히 최근 의사인력에 대한 병원 간 스카우트 경쟁으로 연쇄 이탈, 재정난 압박 등을 호소하면서 군의관·공보의 파견을 요청한 병원들도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군의관들이 응급의료에 적합하지 않아서 근무를 거부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일단 여러 가지 파견되는 인력들이 민사상·형사상 문제로 걱정이 많은데, 각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장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파견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타나는 파견 인력에 대한 신상털기와 마녀사냥 행태가 응급실 업무 거부 등을 초래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명백한 범죄 행위고 엄단해야 될 상황"이라며 "의료계와 의협에서 자정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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