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부 의료단체, 협의체 참여 의사”… 오늘 고위 당정

이세영 기자 2024. 9. 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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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정協, 추석 전 출범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0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 정부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출범 등 의료 대책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직접 의료계와 만나 협의체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일부 의료 단체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가급적 추석 연휴 전 협의체를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여러 경로로 (의료 단체에) 협의체에 참여해달라고 부탁 드리고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도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대표성 있는 많은 분이 협의체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부 참여하겠다는 단체라도 있다면 협의체가 먼저 출발해야 한다”며 “의료 단체가 얼마 이상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기엔 상황이 절박하지 않은가요”라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부터 대학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2025학년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도 전날 “대화의 전제로서 ‘뭐는 안 된다’ 이런 건 없다”면서 협상 여지를 열어둔 상황이다. 그는 이날도 “전제 조건이나 의제 제한 없이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마음만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50분가량 응급실 운영 현황을 보고받으면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고에 빛이 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여러 재정적·행정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인요한·한지아 의원 등은 12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등 의료계 인사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인·한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당 의료개혁특위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에도 대화 참여를 설득 중이라고 한다. 다만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국민의힘과 만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응급의료센터 찾은 추경호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심폐소생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2일 한 대표가 주재하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선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회의에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응급 의료 행위 때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특례법 제정, 과도한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개정 전공의법 단계적 시행, 국가 지급 전공의 수당 상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방안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방송에 출연해 “답이 틀렸다면 근거를 갖춘 새로운 답안을 내고, 그 답안을 내면 2000이라는 숫자에는 그렇게 집착하지 않겠다”며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하겠다. 그런 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회의 가장 큰 책무는 한시라도 빨리 의정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환영하고 공감한다.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의대 정원 결정’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집권당 대표와 정부의 입장이 다르니 입장을 정확히 정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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