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서도 휴대폰 터진다… 이젠 위성 전화 시대
스타링크와 서비스 경쟁 본격화
인공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이동통신 사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넓은 접시 모양 안테나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위성 전화 역시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 휴대전화를 들고도 외딴섬이나 망망대해, 오지처럼 지상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 문자·전화·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는 하늘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기존 휴대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이 기지국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위성에서 지상의 휴대폰 신호를 받은 후 이를 다시 지상 통신망으로 전달하고, 로밍 서비스와 유사하게 제휴 이동통신사 망과도 연결하는 구조다. 휴대폰 기기나 펌웨어(내장 소프트웨어)를 변경하거나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문자·통화·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달 초 미국 위성통신 업체 AST스페이스모바일은 “12일 이후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업용 저궤도 위성 5기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사 후엔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AT&T와 손잡고 미국 전역에서 시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가입자가 어디에 살든 어디에서 일하든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앞서 스페이스X도 올 초 휴대전화용 서비스 ‘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 상용화 계획을 내놓고 이를 위한 위성 6대를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과 함께 연내 문자, 내년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제조사가 기기 자체에 위성통신용 모뎀칩을 내장해 출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애플은 2022년 아이폰14부터 위성 긴급 문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달 출시된 구글 스마트폰 픽셀9도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처음으로 위성 비상 메시지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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