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세계진출 성공은 로컬 콘텐츠·창작자 확보에 달려”
웹툰 엔터 김용수 CSO 인터뷰
“해리포터 같은 ‘대박 IP’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많은 현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네이버웹툰 본사에서 만난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콘텐츠의 모수(母數)를 늘리고 콘텐츠 공급 루트를 다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 KKR과 테슬라 등을 거쳐 2년 전 웹툰엔터에 합류한 김 CSO는 웹툰엔터의 투자·파트너십 전략과 함께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등 기타 지역의 사업 전략·운영 총괄도 맡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로 지난 6월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 CSO는 “글로벌 진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로컬 콘텐츠와 창작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먼저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웹툰엔터는 미국과 프랑스를 문학과 만화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콘텐츠의 보물창고’로 보고있다. 해당 지역의 웹툰 산업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료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이용자에 맞춰 광고 시청으로 결제를 대신하는 등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지역마다 콘텐츠 소비 문화와 성향 등이 다른 만큼, 지역별 진출 전략도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는 아직 웹툰 제작에 익숙하지 않지만 실력파 그림 작가가 많다. 이 때문에 웹툰엔터는 한국의 유명한 웹소설에 동남아의 작화 역량을 결합하는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트맨’ 등 오래된 지식재산권(IP)을 웹툰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 CSO는 “북미 웹툰 플랫폼 이용자의 75%가 Z세대이기에 웹툰이 기존 IP에 젊음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웹툰엔터의 경쟁력 비결로 ‘창작 생태계’를 꼽았다. 웹툰엔터 플랫폼이 아마추어 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여기서 연재되는 다양한 콘텐츠가 글로벌 각국으로 진출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일본이다. 일본에는 기존 만화 출판사들은 물론 아마존과 애플 등 빅테크들이 웹툰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CSO는 “다른 플랫폼들은 이곳저곳서 가져온 콘텐츠를 늘어놓는 ‘콘텐츠 백화점’에 그치지만, 웹툰엔터는 창작 생태계 덕분에 독점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확보하는 구조”라며 “애플과 아마존과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콘텐츠의 양이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는 웹툰 사업 특성상 생산성을 높이는 인공지능(AI)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웹툰엔터는 100여 명의 내부 AI 데이터팀을 구성해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도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김 CSO는 “한 나라에서 나온 히트 웹툰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로 퍼져나가는 ‘IP 허브’가 회사의 본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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