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바로 국가 안보… 전력망 특별법 필요”
“AI(인공지능) 시대에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구전난(求電難)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지금 에너지 수급 전략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AI 같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는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4 에너지산업 콘퍼런스’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AI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첨단 산업의 수요 확대에 따른 에너지 확보 방안과 에너지 수급의 관건으로 떠오른 송·배전망 문제 해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행사장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과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AI 시대, 안정적 전력 수급 방안 마련해야
‘AI 시대와 에너지 확보’를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AI,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 발달에 따른 세계 각국의 전력 수요 확대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전기화와 첨단산업 수요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1초만 전기 공급이 끊어져도 피해가 심각한 반도체 산업은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최근 전력 수급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보다 유연한 전망을 바탕으로 전력 수급 계획 수립 방향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자원 개발을 지속하고, 전기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무탄소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좌장을 맡은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탄소 전원 발전소를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추가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2050년에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비율이 60%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심해 자원 개발은 자원 안보 확립, 이산화탄소 저장소와 해양 주권 확보 등 1석 3조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은 “AI 시대를 맞아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수소 터빈, 해상풍력 설비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배전망 문제 해결에 범국가적 노력 필요”
2세션에서는 ‘송배전망 문제의 해법 모색’이란 주제로 우리나라 송·배전망의 현황과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력망 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난은 특정 산업만이 아닌 전(全) 산업과 일반 가정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철수 한전 부사장은 “전력망을 건설하려고 해도 낮은 주민 수용성과 지자체의 비협조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범국가적 역량 집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전력망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성관 고려대 교수는 “전력망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자와 민간 간 협력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며 “핵심 송전망 건설에는 예비 타당성 평가를 면제하는 것과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해법도 제시됐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좋은 물이 있는 곳에 생수 공장을 짓듯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지역으로 전력 다소비 기업이 옮겨가야 한다”고 했고,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지역별 요금제 도입도 전력망 문제 해법의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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