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중국 공안이 가족 얘기로 협박해 거짓 자백”
[앵커]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을 언급하며 협박해 강제로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박주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입국해 중국 관련해선 줄곧 침묵했던 손준호가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5월 공항에서 체포될 당시 중국 공안이 뇌물수수죄라고 한 뒤,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는 겁니다.
[손준호/수원FC : "(혐의를 인정하면)빠르면 7일에서 15일 뒤면 나갈 수 있다고…. 너무나 겁이 났고 살면서 이런 적도 처음이고 저보다는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뭔지도 모르는 혐의를."]
평소 친한 선수와 선물과 돈거래가 있었지만 경기를 조작한 적은 없었다면서 중국 당국이 제시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고 오히려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준호/수원FC : "그들이 당당하다면 (조사 과정의 영상과) 음성 파일을 공개해 제게 어떻게 자백을 받아냈는지 과정을 들려드려서 제 결백을…(밝혀주세요)."]
중국 수사 당국이 손준호가 승부 조작을 했다고 언급한 경기는 단 한 경기로, 해당 경기에서 자신은 승부를 조작하지 않았고 해당 경기에서 팀이 패배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팀 동료와 거래한 액수로 언급된 금액은 20만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3천만 원이 넘는 큰돈이지만, 한 경기 승리 수당 수준의 금액에 자신의 소신을 팔진 않는다는 말로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피파로 이관되는 상황을 지켜본 뒤 개인 대응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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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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