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공안 협박에 거짓 자백"...눈물의 기자회견
[앵커]
중국축구협회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 선수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 얘기를 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을 했다는 건데, 관련 혐의로 징역 10개월 유죄를 받았다는 사실도 처음 드러났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축구협회 징계가 발표된 이튿날, 미소를 띠며 등장한 손준호는 무려 30분 동안 지난 일을 적은 원고를 읽으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아들딸이 무슨 죄가 있나, 혐의를 인정하면 15일 안에 구치소에서 나갈 수 있다는 중국 공안의 압박과 회유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준호 / 수원FC 미드필더 : 어쩔 수 없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준호는 소속팀 산둥의 조선족 선수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 우리 돈 3천8백만 원 정도를 받은 적 있지만, 친한 친구 사이의 돈거래였을 뿐, 승부 조작 대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축구협회 측은 지난해 1월, 상하이 상강과 대결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손준호는 결백하고 떳떳하다고 받아쳤습니다.
매 경기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인데, 20만 위안에 그런 치명적인 일을 했겠냐는 겁니다.
[손준호 / 수원FC 미드필더 : 퇴장, 경고, 페널티킥, 패스미스로 인해서 우리 팀이 실점을 하거나, 그런 게 승부조작이잖아요? //// 정말 최선 다해서 경기를 뛰었고 또 강팀과의 경기에서 비겼습니다.]
손준호는 중국 사법당국에서 금품수수 혐의로 10개월 형, 유죄를 선고받았다고도 처음 밝혔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안일한 판단, 또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말에 후속 조치 없이 침묵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로 선수생명이 위기에 처한 손준호 측은,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 CAS 제소 등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박대연 / 손준호 측 에이전트 : (부정 행위의) 증거가 없기 때문에 피파에서도 아마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 변호사를 선임하고 추후 대응할 생각은 있습니다.]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견에서 손준호는 100% 진실만 말했다고 밝혔지만, 결백을 믿을 증거 역시 그의 진술뿐이라 석연치 않은 부분도 여전히 남았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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