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중 부상입은 박홍배 의원도 ‘응급실 뺑뺑이’···“경찰과 충돌”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노동조합 집회에 참석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박 의원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해 다른 병원을 전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홍배 의원실은 이날 언론에 입장을 내고 “금일 저녁 금융노조 집회에 경찰이 난입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며 “집회에 참석한 박 의원의 신체에 방패 등에 의한 충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박 의원은 만에 하나 이상이 없는지 판단하기 위해 의료적 진단을 받고자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진행한 ‘2024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결의대회에는 전직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의 박 의원을 포함해 김주영·김현정 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은 소음 문제로 강제집행을 시도하던 경찰과 노조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박 의원은 경찰에 “집회가 거의 끝났으니 돌아가라” “(집회 장소) 뒤에 무대 계단이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밀쳤다는 입장이다. 충돌 과정에서 박 의원도 경찰 방패에 밀려 넘어져 경찰의 발에 오른쪽 발목이 밟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원 측의 거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이후 다른 병원을 찾다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오른쪽 발목에 전치 2~3주 정도 염좌를 진단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금융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소음 문제로 음향장비를 보존 조치를 하겠다고 하길래 집회가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지만 밀고 들어왔다”며 “이에 버티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박 의원도 그 사이에 껴서 부상을 입은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과 금융노조는 오는 12일 “경찰이 현직 국회의원과 노조원에 폭력을 행사했다”며 정부 규탄 및 경찰청장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인데 소음이 기준치를 넘다보니 신고가 들어와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소음이 기준치를 계속 초과해 (음향 장치) 일시보관 조치에 들어갔다. 일부 노조원들이 경력을 막아섰지만 크게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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