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여정 끝' 각자 위치로 돌아간 원팀 U18 남자대표팀

인천공항/배승열 2024. 9. 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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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공항/배승열 기자] '원팀' 대표팀이 해산했다.

2024 FIBA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U18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8월 1일 소집된 대표팀은 '원팀' 자세로 이타심으로 똘똘 뭉쳤다. 12명 모두 각 학교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만큼 개성 강한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2명 모두가 희생하고 수비와 궂은일에 힘쓰며 한 걸음씩 원팀으로 향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 선수들은 땀 흘렸다. 조금씩 갸름해지는 얼굴에서 이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와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쌓았다. 여기에 한국농구 미래들에게 응원과 격려도 이어졌다. 협회와 연맹은 물론이고 KBL 프로 감독들도 격려금을 모아 전달하며 어린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많은 응원과 격려 속에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요르단 암만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 인도를 상대로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119-47로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도 86-36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조 1위 자리를 놓고 이란과의 결전을 앞뒀다. 대표팀은 예선을 앞두고 이란의 힘과 높이를 가장 경계했다.
걱정과 우려와 달리, 원팀으로 뭉친 대표팀은 난적으로 여긴 이란을 압도하며 83-60으로 승리했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 대표팀은 '세계무대'까지 단 한걸음 남겨뒀다. 하지만 홈팀 요르단에 69-73으로 패하며 대표팀은 4강 진출에 실패,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2025 FIBA U19 남자농구월드컵 티켓을 놓쳤다.

대표팀을 이끈 정승원 감독은 "8강을 확정하고 요르단과 카타르의 경기를 다 함께 보러 갔다. 홈팀 요르단의 일방적인 응원과 분위기를 느끼고 인지시키려고 했다"며 "그렇게 요르단을 8강에서 만났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이와 피지컬이 더 좋았다. 이란보다 좋았다. 홈팀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과 경기장 분위기에 선수들이 주눅이 들었고,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고 요르단과의 경기를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홈팀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소리에 충분히 동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그런 분위기에 도전해야 했고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기는 쉽지 않았다.
정 감독은 "완벽한 수비는 없지만, 우리가 수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마다 상대의 슛 3~4개가 들어갔다. 그렇게 상대에게 분위기가 점점 넘어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분위기가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응원한 많은 이가 아쉬움을 느꼈지만,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이들은 선수들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진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이란을 격파하며 유종의 미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성적 5승 1패, 5위.

정승원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가장 큰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맙게도 요르단 전을 털어내고 순위 결정전에서 끝까지 잘해줬다. 일본전이 고비가 될 줄 알았는데, 이겨냈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준비하고 땀 흘렸던 것을 무색하지 않게 너무 열심히 마무리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비록 세계무대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은 한국농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정승원 감독은 "각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원팀'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너무 열심히 해줬다. 정말 한 팀이라고 할 만큼 잘 맞았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지만, 나도 선수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물론 앞으로의 자양분이 되겠지만 나도 지도자로 더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귀국 후 선수들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지난 40일의 여정을 통해 한국농구의 미래들이 무엇을 얻고 느꼈을지,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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