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싹쓸이 3타점 2루타' 키움, LG에 고춧가루 제대로 뿌렸다 [잠실 현장리뷰]
키움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송성문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56승 76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최하위다. LG는 전날(10일) 연장전 패배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채 2연패에 빠졌다. 68승 62패 2무를 마크한 LG는 3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키움은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 10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두 팀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⅓이닝(93구) 6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김선기(1⅔이닝), 김동욱(1이닝), 주승우(1이닝)이 차례로 이어 던졌다. 13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원성준과 송성문이 3안타로 나란히 맹활약했다.
LG 선발 최원태는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하며 역시 승패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임준형(⅓이닝), 김진성(1이닝), 함덕주(⅓이닝), 유영찬(⅓이닝), 이지강(⅓이닝), 백승현(1이닝)이 차례로 투구했다. 홍창기가 멀티히트를 치는 등 타선은 산발 7안타에 그쳤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김범석(1루수), 이영빈(2루수), 최원영(중견수), 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문성주가 1군 엔트리에 새롭게 등록됐다. 대신 안익훈이 말소됐다. 오스틴은 장염 및 고열 증세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LG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
키움은 이주형(중견수), 김혜성(2루수), 송성문(3루수), 최주환(1루수), 김건희(포수), 원성준(지명타자), 김볌휘(유격수), 박주홍(좌익수), 장재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키움의 선발 투수는 하영민이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키움이었다. 2회초 1사 후 원성준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병휘도 중전 안타를 치면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박주홍의 유격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 김병휘가 포스 아웃되면서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키움. 여기서 장재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린 뒤 후속 이주형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0으로 달아났다.
반면 LG는 좀처럼 하영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영민은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LG가 첫 점수를 뽑은 건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현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때 득점했다. 점수는 4-1이 됐다. 그러나 하영민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그런데 6회말 변수가 발생했다. 잘 던지던 하영민이 타구에 맞으며 강판된 것이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친 뒤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박동원은 삼진 아웃. 하지만 문보경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4-2를 만들었다. 후속 오지환은 볼넷 출루 성공. 만루 기회를 이어간 LG가 김범석 타석 때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이날 1군으로 콜업한 문성주의 투입이었다.
그렇지만 키움은 역전을 허용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7회초 LG 투수 임준형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송성문도 좌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LG 투수는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최주환이 친 타구가 다소 빗맞으면서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졌고, 이 사이 2루 주자 김태진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키움이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건희가 2루수 앞 병살타, 원성준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8회에 갈렸다. 8회초 LG는 투수를 김진성에서 함덕주로 교체했다. 함덕주를 상대로 김병휘가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수종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다. 그런데 함덕주가 장재영과 이주형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뿌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이때 클로저 유영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유영찬은 김태진을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 송성문이 풀카운트에서 6구째 유영찬의 속구를 공략,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유영찬은 마운드를 이지강에게 넘겼다. 이지강은 최주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준 뒤 김건희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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