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가능성' 살렸다! 인생투 펼친 박진, 김광현 잡았다…'SSG 완파' 롯데의 끝나지 않은 가을야구 경쟁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뒤 2연승을 질주하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폭발시켰고,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한 박진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마잳결에서 10-2로 완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강태율(포수), 선발 투수 박진.
SSG : 정준재(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박지환(지명타자)-오태곤(1루수), 선발 투수 김광현.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소멸된 롯데는 전날(10일) LG 트윈스와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의 신승을 거두며 희미한 가능성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인 상황에서 롯데는 구멍이 생긴 5선발 자리에 박진을 내세웠다. SSG의 선발 투수는 김광현. 이름값만 봤을 땐 롯데가 밀리는 싸움이었지만, 지난 주말 사직에서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아줬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이어 나온 정훈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 만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박승욱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파고들며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롯데는 SSG 마운드를 계속해서 몰아쳤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폭발시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고승민의 희생번트 때 모든 주자가 살면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손호영이 김광현의 초구를 받아쳐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전준우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광현의 3구째 115km 커브를 힘껏 퍼올려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켜 5-0까지 간격을 벌렸다.
불 붙은 롯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승욱이 김광현을 상대로 전준우와 같은 커브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타선이 힘을 낸 가운데 마운드도 든든했다.
데뷔 후 처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1회말 시작부터 정준재에게 안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최정을 시작으로 한유섬, 하재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진은 2회 이지영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면서 다시 한번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박성한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지환과 오태곤에게 모두 '위닝샷'으로 포크볼을 구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33회말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SSG의 공격을 막아낸 박진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한유섬을 142km 직구로 삼진, 하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박진의 한계 투구수로 80구 정도를 예고했는데,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하재훈에게 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하지만 마운드를 방문하는 주형광 코치는 박진의 군더더기 없는 투구에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로 향했고, 공을 건네는 박진 또한 이날의 결과에 만족하는 듯 활짝 웃으며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한 롯데 팬들은 박진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롯데는 박진이 내려간 후 나균안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기를 드높였고, 5회초 손호영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에서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SSG는 6회말 롯데의 실책에 힘입어 한 점을 만회, 7회말 최정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뒤늦게 고삐를 당겼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는 8~9회 윤동희가 3점을 쓸어담았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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