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농업 ‘탄소 중립’ 선도…우리 농업도 시동
[KBS 전주][앵커]
7월 말부터 전북은 그야말로 펄펄 끓었습니다.
지치지 않는 폭염의 기세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는데요,
온몸으로 체감한 이 기후 위기를 벗어나려면 모든 분야에서 대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농업과 바이오 등 전북의 주력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전북의 백년대계는 대전환의 시대, 이 흐름에 발맞춰야 합니다.
KBS는 대전환의 시대를 먼저 마주한 네덜란드와 독일, 두 나라에서 어떤 강점을 끌어올 수 있을지 살펴봤습니다.
오늘부터 시청자 여러분께 하나씩 콕 집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네덜란드의 농업용 전문 장비 제조기업입니다.
우유 짜는 기계부터 사료 주는 기계, 축산 분뇨를 치우거나 사료를 수확하는 로봇 등까지 다양한 장비를 생산합니다.
한 해 매출이 우리 돈으로 7천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생산 공장과 사무실까지 건물 모두 화석 연료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충당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제로화를 목표로 첫 생산 단계부터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이스 스콜만/렐리사 상무 : "전 세계에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화석 연료를 재생 가능한 연료로 전환하기 위해 공장 지붕에 많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를 모아 액체 거름으로 바꾸는 친환경 장비도 개발했는데, 실제 축산 농가에서 분뇨 악취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반 브레이넌/렐리사 아시아 매니저 : "지속 가능성을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환경에 유해한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에서도 암모니아 가스를 모으고 있어요."]
국내 처음으로 조성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3천5백 제곱미터의 유리온실에서 오이와 가지 등 다양한 원예작물을 키웁니다.
이곳의 냉난방 시설도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가동합니다.
지하 2백미터 아래까지 뚫은 2백여 개의 구멍에서 물이 오르내리며 지열을 끌어오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력 요금도 3분의 1 수준으로 적게 듭니다.
[최연규/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 주무관 : "화석 연료 대비 비용이 거의 70%가 절약되기 때문에 이제 이런 것들이 농가들에 이제 보급을 확대하면 좋은데 결국은 이건 이제 설비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제 우리나라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탄소 중립 실천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인 이곳 유럽은 대전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한 전북도 주력 산업 구조를 재편해나가면서 대전환의 시대를 부지런히 맞아야겠습니다.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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