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발공사 ‘돈 가뭄’ 심각…“자구책 기대 힘들어”

엄기숙 2024. 9. 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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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춘천 레고랜드 주변 개발을 맡은 중도개발공사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땅을 새로 팔기는 커녕 수년 전에 판 땅값도 못 받고 있는데요.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자구책을 기대하는 게 어려울 거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주변의 상가 용지입니다.

중도개발공사는 2020년, 이 땅 34,000㎡를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땅값 400억 원 가운데 240억 원을 아직 못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건축허가가 나면 2달 안에 잔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7월, 건축허가가 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개발업체의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이윱니다.

[김준우/강원중도개발공사 사장 : "(잔금을 받으면 빚을)일부 상환하고, 저희들이 사업 자금으로 일부 쓰려고 이럴 계획이었는데, 잔금이 저희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늦어지면서."]

바로 옆의 땅도 420억 중 250억 원이 잔금으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숙박시설 용지는 매매 계약을 철회해 달라는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내년 초, 땅을 담보로 빌린 빚을 갚겠다는 계획도 삐그덕 거립니다.

당장 400~500억 원 정도가 드는 주변 지역 개발은 엄두도 못 냅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이 일대에 유적공원과 유적 박물관이 들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공사의 자금난으로 내년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올 상반기 기준 중도공사의 부채는 2,500억 원.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길어지면서 자금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미선/강원도의원 : "자구책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요.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강원도가 여러 방안을."]

이에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강원도의 추가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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