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발공사 ‘돈 가뭄’ 심각…“자구책 기대 힘들어”
[KBS 춘천] [앵커]
춘천 레고랜드 주변 개발을 맡은 중도개발공사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땅을 새로 팔기는 커녕 수년 전에 판 땅값도 못 받고 있는데요.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자구책을 기대하는 게 어려울 거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주변의 상가 용지입니다.
중도개발공사는 2020년, 이 땅 34,000㎡를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땅값 400억 원 가운데 240억 원을 아직 못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건축허가가 나면 2달 안에 잔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7월, 건축허가가 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개발업체의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이윱니다.
[김준우/강원중도개발공사 사장 : "(잔금을 받으면 빚을)일부 상환하고, 저희들이 사업 자금으로 일부 쓰려고 이럴 계획이었는데, 잔금이 저희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늦어지면서."]
바로 옆의 땅도 420억 중 250억 원이 잔금으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숙박시설 용지는 매매 계약을 철회해 달라는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내년 초, 땅을 담보로 빌린 빚을 갚겠다는 계획도 삐그덕 거립니다.
당장 400~500억 원 정도가 드는 주변 지역 개발은 엄두도 못 냅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이 일대에 유적공원과 유적 박물관이 들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공사의 자금난으로 내년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올 상반기 기준 중도공사의 부채는 2,500억 원.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길어지면서 자금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미선/강원도의원 : "자구책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요.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강원도가 여러 방안을."]
이에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강원도의 추가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추석에 아프면? 연휴에도 서울 병의원·약국 2500곳 매일 연다
- 트럼프 “이민자가 개·고양이 잡아먹어” 발언에 해리스 ‘실소’ [지금뉴스][토론회 핵심]②
- 고려대 건물에서 화재로 대피 소동…학생들 “화재 경보벨·대피 방송 못 들어”
- 상가 승강기에 황당한 입맞춤…잡고보니 마약 취한 20대 여성 ‘체포’
- 전단? 라디오? 휴대폰?…북한에 정보 전달할 최적의 수단은 [인터뷰]
- [뉴스 더하기] ‘층간소음’이래서 눌렀는데…정보 빼내는 ‘스미싱’ 범죄
- ‘영구제명’ 손준호 “중국 공안이 가족 얘기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
- “사람들 수준이 이 정도”…중국 누리꾼들도 ‘절레절레’한 현지 마트 상황 [현장영상]
- 내리막길 화물차, 놀이터로 향하자…경찰의 선택은?
- ‘강다니엘 명예훼손’ 탈덕수용소, 벌금 1천만 원…“비방 목적으로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