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사령관 통화 분석한 중국…“양측 소통으로 상호 충돌 방지”
중국 관영매체가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우야난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사령원의 전화 통화 의미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남중국해 억지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0일 전화 대화에 대해 “최전선 해군과 공군의 행동을 직접 통제하는 지휘관 간의 직접적인 통신”이라며 “두 군대 사이의 오해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CCTV는 “오해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이번 영상통화의 두 주체인 남부전구 사령원과 미 인·태사령부가 해상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주로 만나는 곳은 남중국해”라고 전했다.
CCTV는 미 항공모함인 니미츠, 레이건, 칼 빈슨이 인·태사령부 소속이라며 “인·태사령부는 항공모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정밀 정찰을 위해 남중국해에 군용기를 파견하고, 우리(중국) 영해에 불법 침입하기 위해 군함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태사령부는 남중국해 정세를 자극하는 일을 자주 한다”며 “양측이 심도 있게 소통하고, 차이점을 관리하며, 최전선 부대 간 오해를 방지한다”고 전했다.
CCTV는 미국이 지난달 7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억지 명목으로 필리핀, 호주, 캐나다와 연합훈련을 실시했지만 알맹이 빠진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 훈련에 캐나다는 1994년 취역해 폐기 직전인 몬트리올함을 보냈고, 필리핀은 1967년 취역했다 2012년 미군에서 퇴역한 라몬 알카라즈함을 투입했다. 호주는 P-8A 초계기만 파견했다.
CCTV는 미국은 이들 국가를 하나로 묶어 지역 정세를 혼란에 빠뜨리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미국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기사를 링크한 웨이보 계정에서는 “미국은 중국을 억지할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중 국방부는 지난 10일 파파로 사령관과 우 사령원이 화상통화를 해 양측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대화는 지난달 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논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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