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들어오라” 현장 설득 나선 여당 지도부

유설희·민서영 기자 2024. 9. 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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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추경호 응급실 방문
한 “대화를” 추 “참여 요청”
의료계는 별다른 반응 없어
추석 전 협의체 출범 힘들 듯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응급실을 찾아 의료공백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한동훈 대표는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추경호 원내대표는 서울 중앙대병원 응급실을 각각 방문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은 의·정 갈등을 극복할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대표는 부산대병원 응급의료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일단 오셔서 지금 서로 무너져 있는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단체에서도 일단 들어와보시고 전혀 수긍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 싶으시면 탈퇴하셔도 된다”고도 했다. 야당과 의료계가 요구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는 “들어오셔서 얘기하시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도 중앙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를 향해 “빨리 대화 협의체에 오셔서 현장의 애로사항,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해주시고 적극 참여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가 요구해왔던 2025학년도 증원 백지화,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도 논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의료계에 이 같은 뜻을 전하며 참여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정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 대표 중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친윤석열(친윤)계인 추 원내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렇게 진행된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혼란이 있을 수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선을 그었다.

추석 전 출범이 목표였던 여·야·의·정 협의체도 계획대로 구성되기 어려워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주요 단체인 전공의, 의사협회는 불참이라 12일 출범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료계 없이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꾸리는 방안에 대해 “일단은 의료계가 어느 정도 참여해주시면 그렇게 서로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면 의료계가 빠진 협의체가 출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당 내에서는 2025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025년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대신에 꼭 증원한다고 약속은 하는 것”이라며 “증원 규모나 이런 것들은 공론화위원회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고 그렇게 되면 의료 시스템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설희·민서영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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