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문 트럼프 발끈…해리스 ‘도발 작전’ 성공”

김희진 기자 2024. 9. 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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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지켜보는 취재진 10일 밤(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토론을 취재하는 미디어센터 한쪽 벽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토론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신들 “해리스가 주도” 평가
보수 폭스뉴스도 “해리스 활약”
민주당 “대통령감 증명” 자찬
공화당 “국경 문제 침묵” 공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 대해 외신은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화를 돋우는 전략으로 공세를 이어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캠프의 토론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것이었다”며 “그 점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해리스 부통령은 거의 모든 답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할 만한 언급을 담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통제 불능이었다”고 평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마저도 해리스 부통령이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론 진행자 2명이 편파 진행을 했다고 문제 삼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종종 미끼를 물었고, 이번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한 후 경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보여줬다”면서도 “11월 대선의 역학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결정적 일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해리스 부통령은 그가 앞으로 나라를 이끌 최고의 선택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NBC에 출연해 “해리스는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트럼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횡설수설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트럼프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지만, 미국 국민에게는 위대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진영은 해리스 부통령의 실수를 공격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해리스가 남부 국경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질문을 피했다”고 비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법(프래킹)을 금지하겠다던 입장을 변경한 것을 두고 “선거에서 이기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및 협상 추진 입장을 놓고 “현명한 외교 정책으로 그런 살인을 멈추게 하고 세계를 평화로운 상태로 되돌려 번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료한 뜻”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우월성을 부각했다.

다만 보수 논객인 에릭 에릭슨은 로이터에 “트럼프는 토론에서 패배했다”며 “진행자에게 불평한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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