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에도 지갑 꽁꽁… “불티나던 월병·술 안 팔려” [밀착취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오전 베이징 둥청구의 한 복합상업시설.
한 베이징 시민은 "어차피 비싼 월병을 사려고 해도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의 한 대형 월병 공장 판매 담당자는 "예년에는 고객들이 중추절 2개월 전부터 주문을 했는데 올해는 모두 관망하다가 중추절이 한 달 남아서야 집중적으로 주문하기 시작했고 주문도 줄었다"며 "주문 감소로 일부 월병 공장은 지금 사흘 출근에 하루 휴무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마다 손님 없어 한산
“부패 방지” 고가 월병 집중단속
소비 열기 식어 업계 ‘불황의 늪’
바이주 시장도 “10년 만에 최악”
중국내 ‘디플레 악화’ 우려 고조
11일 오전 베이징 둥청구의 한 복합상업시설. 평일임을 감안해도 1층과 지하의 상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가 건물은 거의 두 곳 건너 한 곳꼴로 텅 빈 채 임차인을 구하고 있었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갔지만 문을 닫은 식당도 여럿 보였다.
월병 시장의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중국제과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월병 생산량은 총 32만t이었지만 올해는 30만t으로 6.3% 감소할 전망이다. 판매액 역시 지난해 220억위안(약 4조1000억원)에서 올해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으로 9.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의 한 대형 월병 공장 판매 담당자는 “예년에는 고객들이 중추절 2개월 전부터 주문을 했는데 올해는 모두 관망하다가 중추절이 한 달 남아서야 집중적으로 주문하기 시작했고 주문도 줄었다”며 “주문 감소로 일부 월병 공장은 지금 사흘 출근에 하루 휴무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은 중국이 겪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중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금 하락으로 일반 가정에서 소비를 줄이거나 물가 하락을 예상해 소비를 뒤로 미루면, 기업들은 매출 감소 속에 투자를 줄이고 임금 삭감이나 해고 등에 나서면서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통계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2월(1.0%) 이후 계속해서 1%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