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당해 없는 혐의 인정"…'영구제명 징계' 입 연 손준호

채승기 기자 2024. 9. 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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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가족 언급해 혐의 모른 채 자백"
중국 측 경고에 어쩔 수 없이 침묵 지켜
FIFA가 징계 인정하면 선수 생활 불가
[앵커]

"가족을 얘기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을 해야 했다" 오늘(11일) 손준호 선수가 토로한 말입니다.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자 하루 만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준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손준호/수원FC :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냐 그러니 빨리 인정을 하라'고 강요를 했습니다. ]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 가담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지만,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을 언급하면서 협박해 혐의도 모른 채 자백했으며, 중국 사법당국이 자신의 형량을 놓고 거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준호/수원FC : 판사는 20만위안이라는 금액을 (동료선수인) 김경도에게 받았다고 인정을 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단 얘기에 어쩔 수 없이 팀 동료와 사적 돈거래를 금품수수로 인정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만 돈거래는 있었지만 승부조작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준호/수원FC :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는 것은 정말 확실하게 얘기 드리고 싶고요. 가족들 생일날도 서로 선물을 해주고 있었고, 저 또한 그 금액이 큰 금액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지난 3월 귀국 후에도 적극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선 중국 측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단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준호가 승부조작 가담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지만 향후 영구제명 징계가 국제적으로 어떤 판단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를 국제축구연맹, FIFA가 받아들이면 손준호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손준호 측은 변호사 선임 후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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