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당해 없는 혐의 인정"…'영구제명 징계' 입 연 손준호
중국 측 경고에 어쩔 수 없이 침묵 지켜
FIFA가 징계 인정하면 선수 생활 불가
"가족을 얘기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을 해야 했다" 오늘(11일) 손준호 선수가 토로한 말입니다.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자 하루 만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준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손준호/수원FC :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냐 그러니 빨리 인정을 하라'고 강요를 했습니다. ]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 가담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지만,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을 언급하면서 협박해 혐의도 모른 채 자백했으며, 중국 사법당국이 자신의 형량을 놓고 거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준호/수원FC : 판사는 20만위안이라는 금액을 (동료선수인) 김경도에게 받았다고 인정을 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단 얘기에 어쩔 수 없이 팀 동료와 사적 돈거래를 금품수수로 인정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만 돈거래는 있었지만 승부조작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준호/수원FC :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는 것은 정말 확실하게 얘기 드리고 싶고요. 가족들 생일날도 서로 선물을 해주고 있었고, 저 또한 그 금액이 큰 금액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지난 3월 귀국 후에도 적극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선 중국 측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단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준호가 승부조작 가담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지만 향후 영구제명 징계가 국제적으로 어떤 판단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를 국제축구연맹, FIFA가 받아들이면 손준호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손준호 측은 변호사 선임 후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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