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5명 틈 비집고 '슛'…벼랑 끝 홍명보호 구한 손흥민
[앵커]
이 골 하나에 상대 선수 5명이 모두 얼음이 됐습니다. 우리 축구의 불안을 걷어내고, 홍명보 감독을 살린 득점이었죠. 손흥민 선수는 '매번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란 말도 남겼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오만 1:3 대한민국/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또 무승부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몰려온 후반 37분.
이게 뚫릴까 싶은, 겹겹이 에워싼 수비진 틈새에서 골이 나왔습니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 2명의 압박을 풀어내며 공을 건네자 좁은 틈을 비집고 손흥민이 왼발슛을 날렸습니다.
이때 손흥민을 둘러싼 수비만 5명이었습니다.
상대 선수를 몸으로 밀치면서 공을 따낸 순간, 몸의 균형이 무너졌지만, 재빨리 일어나 골대 빈 곳을 찔렀는데 그 과정에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답답하던 경기는 여기서 뻥 뚫렸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이제 한 경기 끝났고 고개 숙일 필요 없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해준 것 같아요.]
사실 출발은 산뜻했습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중앙을 과감하게 돌파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게 아쉬웠습니다.
이후 심판 판정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후반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던 중국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한 끝에 번복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역시 이례적으로 16분이나 주어지면서 끝까지 사투를 펼쳐야 했습니다.
다행히 경기 막바지 주민규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의 문제 때문에 우리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출발했던 홍명보호.
그 위기를 해결한 건 손흥민이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어찌 보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8번의 기회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해 앞으로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할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달 뒤 요르단, 이라크를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여정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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