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클럽 정식 오픈…무료배달 판도 주목
2위 쿠팡이츠와 경쟁 본격화…“제휴처 확대·고객 혜택 강화”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이 구독 프로그램을 유료화하고 ‘회원 무료배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유료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11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은 무료로 배달해주고, 한 번에 1건만 매달하는 한집배달은 배달비를 할인해주는 구독 멤버십이다. 지난 5월부터 무료체험 형태로 운영해오다 이날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배민클럽 이용 요금은 월 3990원이지만 당분간은 월 1990원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1위 배달의민족이 유료구독제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하면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2위 쿠팡이츠와의 경쟁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배달앱 업계에서 ‘무료배달’ 경쟁은 지난 3월 쿠팡이츠가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626만명 수준이던 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수는 무료배달 발표 후 지난달 811만명까지 늘어났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올해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5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이 정착되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강점은 입점한 가게가 타사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경쟁사 구독 프로그램과 달리 자사 라이더가 배달하는 ‘배민배달’뿐 아니라 가게가 자체적으로 배달하는 ‘가게배달’에도 무료배달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가게는 32만곳에 달한다.
한 달에 한두 번만 주문해도 구독료 이상의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배민클럽 무료체험 기간에 사전 가입한 고객들은 1인당 평균 1만7600원의 배달비를 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배민클럽이 주로 음식 배달에만 특화된 멤버십이라는 점은 약점이다. 쿠팡와우 멤버십은 쿠팡이츠뿐 아니라 쿠팡·쿠팡플레이 등 다른 플랫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인 데다, 기존 가입자가 1400만명(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3위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신한카드·토스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배민클럽 가입자에게 주는 무료배달 외 혜택은 배달의민족 내 B마트 10% 할인쿠폰, 롯데시네마 영화 할인권 제공 등이 전부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앞으로 제휴처를 확대하는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수료 인상과 맞물린 외식업주·프랜차이즈업계의 반발도 풀어야 한다. 외식업주들 사이에서는 배달앱 3사의 무료배달 경쟁으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비가 업주들에게 전가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배달앱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한동훈 “이재명 당선무효형으로 434억원 내도 민주당 공중분해 안돼”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단독]“일로 와!” 이주노동자 사적 체포한 극우단체···결국 재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