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습니다”…양극화 심해진 취업 시장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청년 고용률은 감소하고, 건설업 일자리는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세대·업종 간 격차가 뚜렷했다. ‘쉬었음’ 인구도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8월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1.9%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해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내용을 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세대별 고용 격차가 커졌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1000명이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돌봄서비스 등 공공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2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12만4000명, 6만8000명이 줄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창고업(9만4000명) 등에서는 고용자 수가 증가했지만 건설·제조·도소매업 등 내수를 떠받치는 분야에선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204만2000명)는 전년 대비 8만4000명(3.9%)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442만5000명)는 1년 전보다 3만5000명 줄면서 두 달째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320만5000명)도 같은 기간 5만5000명 줄었다.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님도 6만4000명 감소했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24만5000명 늘어난 256만7000명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최대치다. 모든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쉬었음’ 응답이 늘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체 인구수가 줄고 있음에도 ‘쉬었음’ 인구가 전년 대비 5만6000명 증가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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