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간 사사건건 충돌..."트럼프가 미끼 물었다"

이광연 2024. 9.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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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이광연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대선을 56일 앞두고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첫 대면이기도 한 두 후보는 경제부터 낙태와 안보까지 사사건건 충돌했는데요. 오늘 국제부 이광연 기자와 함께 오늘 토론회 분위기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본격적인 토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과연 두 후보가 오늘 만나서 과연 악수를 할까 말까 이 부분에 관심이 집중됐잖아요. 그런데 하기는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요?

[기자]

특히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는 안 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 것인가 참 관심임 높았던 부분이죠. 우선 이번 토론은 ABC 뉴스 주최로 열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에 시작을 했고 애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90분 넘겼습니다. 예정됐던 시간이 90분이었는데 넘겨서 100분 가까이 진행됐죠. 첫 대면인 만큼 등장부터 관심사였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악수를 나누고 나서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토론 생수, 종이, 펜 이렇게만 가능했고요. 자료도 참모도 모두 금지하기로 약속된 그런 토론이었습니다. 마무리 발언까지 포함하면 트럼프 후보가 42분 52초, 해리스 후보 37분 36초. 트럼프 후보가 5분 좀 넘게 더 길게 발언했습니다.

[앵커]

토론 규칙을 놓고도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결국 음소거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이게 이분할 화면으로 보니까 두 후보 사이의 모습이 대비되기도 하더라고요.

[기자]

시작부터 그랬거든요. 이를테면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는 정면을 응시했고요, 이렇게.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는 트럼프 후보를 바라보면서 실소를 터트리거나 또 고개를 젓는 등 행동을 보였는데 그렇다 보니 현지 언론에서는 이런 반응도 나왔습니다. 해리스가 표정과 몸짓이 더 풍부했다, 이런 반응도 나왔습니다. 특히나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발언에 반박하지 못할 때 이 표정을 적극 활용했는데요. 눈썹을 치켜올리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종종 마이크가 완전히 꺼지지 않아서 상대 후보 발언에 대한 반응들이 중간중간 이를테면 믿을 수 없다 이런 것들이 마이크는 꺼졌지만 중간중간 새어 나와서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사 출신 해리스. 아까 두 후보의 대비되는 화면도 나갔는데 검사 대 또 중범죄자 구도. 이번 토론에도 적극 활용을 했고요.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는 유세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해리스를 향해 했던 말이죠. 급진좌파다라는 공격을 해 왔는데 이번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제목에 트럼프가 미끼를 물었다 이렇게 달았는데 어떻게 던졌고 어떻게 물었는지 한번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첨예하게 맞섰던 두 사람의 토론 내용들 지금부터 짚어볼 텐데 첫 질문이 경제와 물가였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해리스 후보가 지금 현재 부통령이기 때문에 지금 경제 결과를 가지고 얘기를 하면 해리스 후보에게 좀 불리한 것은 아닌가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기자]

사실 바꿔 말하면 트럼프 후보한테 좀 더 상대적으로 유리한 주제이기도 했고 사실 경제 물가는 우리도 그렇습니다마는 유권자의 가장 최대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 주제였습니다.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는 자신이 중산층 후보다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는 부자를 편들고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다, 이렇게 공격을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 사상 최악의 고물가 책임은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면서 자신의 관세 공약이 미국 경제를 살릴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 주제부터 뜨겁게 대립을 하고 있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낙태권 문제, 이게 사실은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문제로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사실 이 주제에서 여러 장면들이 노출됐고 특히나 트럼프 후보가 발끈하는 장면도 있었고 또 해리스 후보도 목청을 높여서 서로 거짓말 공방이 이루어진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평결이 연방 대법원에서 폐기된 것을 놓고 충돌한 겁니다. 해리스 후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거다 이렇게 공격을 했고요. 트럼프 후보, 완전히 거짓말이다. 서로 거짓말이라고 공방했는데 낙태금지법에 서명한 적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은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 거냐며 역공을 시도했습니다. 이따가 얘기하겠습니다마는 이 대목에서 앵커들과 또 팩트체크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토론 중에 개와 고양이도 언급을 하던데 이건 어느 대목에서 나온 건가요?

[기자]

국경봉쇄 문제, 이민자 문제도 사실 해리스 후보한테는 현 정부를 공격하는 포인트기 때문에 불리한 주제였는데 먼저 두 후보의 발언을 한번 모아봤거든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스프링필드에서 불법 이민자들은 개를 먹습니다. 고양이도 먹고요.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습니다.]

[기자]

방금도 보셨죠, 해리스 후보가 특유의 몸짓,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트럼프 발언, 그때 마이크 꺼졌으니까 자기의 반박을 하지 못하니까 표정과 몸짓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걸 보셨습니다.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이슈를 놓고 강하게 대립한 장면이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다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 트럼프가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다고 방어했습니다. 오늘 토론에서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극단적이다라는 말이었거든요. 지금 이 순간이 부시, 롬니, 매케인과 일했던 200여 명의 공화당원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돌아선 이유일 거라고 반격했습니다.

[앵커]

특정 지역까지 꼽으면서 혐오 발언을 거침없이 내던진 트럼프, 실소한 해리스. 불법 이민 문제도 치열했고요. 사실 우리로서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한반도 상황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거든요.

[기자]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나올 것인가, 말 것인가도. 악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만큼 관심사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목도 녹취로 준비했거든요. 역시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독재자들은)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헝가리 총리가 한 말인데요. 중국과 북한은 저는 두려워합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요. 러시아도 두려워하고 있어요.]

[기자]

계속 정면을 응시했던 트럼프가 이 대목에서는 잠깐 미소를 짓기도 했고 살짝 해리스 후보를 쳐다보기도 했죠. 며칠 전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튼 존이 인터뷰를 통해서 2017년 이후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 로켓맨, 자신의 노래잖아요. 그 노래 로켓맨 별명에 대해서 웃겼다고 회고했다는 기사도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두 사람이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면서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쉽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응원한다 이렇게 비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도 북한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결이 달랐습니다. 빅토르 오르간 헝가리 총리를 인용해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세계 평화를 되찾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다음으로 또 미국이 개입돼 있는 전쟁 이슈도 다뤄졌는데 사실 가자지구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에 대해서 두 분은 어떻게 생각을 피력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 특유의 화법이 직접적인 단어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해리스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에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2년 안에 사라지게 될 거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국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력과 인생을 통틀어서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다며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토론 주관 방송사가 ABC인데 앵커들의 진행 방식도 눈길을 끌었거든요.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했다고요?

[기자]

이 대목에서 열띤 토론이 오갔고 또 진행자도 개입을 한 부분이었거든요. 낙태권 토론 도중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가 출생 후 사형 집행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더니 여성 앵커죠, 린지 데이비스 앵커가 미국에서는 출생 후 아기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그런 주가 없다라고 사실 확인에 아주 단호하게 나섰습니다. 또 베테랑 앵커인 남성 앵커였죠, 데이비드 뮤어 앵커는 트럼프가 주제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하니까 예, 아니오로 답해라 이렇게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3:1로 싸웠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두 번째 미국 대선 후보 토론이 끝이 난 건데 이번 토론에 대한 현지 언론 반응은 어떻게 보여지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CNN 헤드라인이 가장 눈에 띄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제목에 달아놨는데 한번 잠깐 보실까요. 직역을 하면 해리스가 논쟁적인 토론에서 트럼프를 미끼로 삼았다. 그러니까 토론 내내 해리스 후보가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 후보는 다 물었다, 종종 통제되지 않았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같은 얘기인데 해리스가 도발을 하면 트럼프가 몇 번씩 발끈했다, 이렇게 표현한 언론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해리스 후보가 선전했다, 돋보였다, 판정승이다 이런 평가가 많았고요.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우는 해리스가 첫 대결에서 트럼프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이렇게 쓰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공화당 지지 성향이죠. 거의 해리스의 승리다라고 하면서도 진행자 2명까지 합해서 트럼프가 3명과 싸워야 했다라고 편파 진행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초박빙 선거이다 보니까 토론 이후 판세에 미칠 영향도 궁금한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지난번 토론 때도 바로 직후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 거 아마 기억하실 텐데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3%가 10명 중에 6명 이상이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답을 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더 잘했다라고 한 응답은 37%였습니다. 토론 전에 어느 후보가 더 잘할 것으로 예상하느냐 이렇게 물었을 때는 두 후보가 각각 50% 동률이었거든요. 뚜껑을 열어봤더니 해리스에게 좀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인 유권자도 늘었습니다.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 45%가 해리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을 했고 트럼프에 대해서는 39%가 우호적으로 답을 했습니다. 이건 토론 전과 비슷한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이번 토론 끝나고 테일러 스위프트, 세계적인 팝스타잖아요.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기자]

이 대목도 흥미로운데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스위프트는 토론이 끝난 뒤에 이렇게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거짓에는 진실로 맞서야 한다면서 자신은 해리스에게 투표할 거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스위프트의 SNS 팔로워 숫자가 3억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해리스가 토론에서 선전한 것보다 이게 더 큰 선물이다 이런 언론의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대형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이 되고요. 이번 토론 성사도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추가 토론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기자]

사실 양측이 워낙 토론 개최 방식을 놓고 아까 우리가 주목했던 음소거 방식을 포함해서 워낙 신경전이 치열하다 보니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다 이런 전망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토론 직후에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서 2차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밝히면서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해리스 캠프 측은 민주당이 이번 토론 무대를 압도했다면서 토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 토론 직후 방송 인터뷰를 했는데 공정한 채널에서 주관한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까 편파 진행 논란을 제기했기 때문에 공정한 채널을 강조한 걸 보면 앞으로 앵커 선정이나 이런 부분에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민주당에서 토론 또 하자, 이런 제안이 나왔고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트럼프 측도 응하겠다 이렇게 밝힌 만큼 추가 토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추가 대선후보 토론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두 번째 오늘 진행된 미국 TV 대선후보자 토론회, 이광연 국제부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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