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모두 문 트럼프"…토론 후 63%는 해리스 손 들었다

김용태 기자 2024. 9.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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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오늘(11일) 오전 저희가 생중계해드렸던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소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TV 토론에서 처음 만난 해리스와 트럼프가 100분 동안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토론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토론 내내 상대를 향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리스 부통령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손을 내밉니다.

미국 대선후보 간 첫 대면이었습니다.

분위기는 금세 차가워졌습니다.

해리스가 트럼프는 부자 감세를 추진한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해리스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반격했습니다.

임신중지를 포함한 생식권 문제를 놓고는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부통령) : 많은 거짓말을 듣게 될 텐데, 놀라운 일도 아니죠. 트럼프의 임신중지(낙태) 금지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도 예외가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전 대통령) : 해리스가 말하는 것은 완전 거짓말입니다. 나는 임신중지(낙태) 금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주에서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남부 국경 문제를 파고들었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불법 이민자들은 지역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가) 국경 법안을 폐기하라고 했죠.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트럼프는 국경 문제 해결 대신 문제가 계속되는 걸 더 원했기 때문입니다.]

외교 분야에서는 해리스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또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응원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는 김정은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독재자들은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나는 두려워한다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헝가리 총리는) '중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두려워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 직후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잘했다는 응답이 63%,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37%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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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바로 워싱턴을 연결해서 현지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저도 오늘 보면서 과연 누가 이겼다고 평가할지 궁금했는데, 앞서 여론조사 보니까 해리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네요?

<기자>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는 67%가 트럼프 손을 들어줬는데, 이번에는 63%가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했으니까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정밀한 조사는 아니었지만, 해리스가 선전했다는 데 큰 이견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화를 돋우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해리스가 던진 미끼를 트럼프가 모두 물었다는 것입니다.

첫 데뷔전을 무사히 마친 만큼 주춤하던 해리스 지지율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을지도 주목됩니다.

토론 뒤 두 후보는 서로 자기가 더 잘했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3대 1로 싸웠다고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들까지 해리스 편이었다는 뜻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최고의 토론이었습니다.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해리스는 외교 정책이 매우 약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앵커>

오늘 토론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건지 해리스 측에서는 2번째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요?

<기자>

네, 토론 직후 해리스 캠프는 2번째 토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1차 관문을 잘 넘어서인지 자신감이 붙은 모습인데, 트럼프 쪽은 공정한 방송이라면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일단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2차 토론이 성사될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의 팩트체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발언은 20~30건 정도, 해리스 발언은 10건 미만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 판세가 워낙 박빙이라 두 후보의 경쟁이 참 치열한데, 그래도 오늘 해리스 쪽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나왔어요?

<기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토론 직후 올린 글에서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억 8천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서 팽팽한 선거 판세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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