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지·이민자·의료·총기소지 두고 맞붙은 트럼프-해리스

김미나 기자 2024. 9.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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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8주 앞두고 10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임신중지권을 주제로 강하게 공세를 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거듭 "국경 차르"라고 부르며 이민자 문제를 파고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학교 총기 난사 사고를 계기로 쟁점으로 더욱 부각된 총기 소지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이의 총을 압수할 계획"이라고 주장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부인하면서 "월즈와 나는 모두 총기 소유자"라며 "누구의 총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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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 첫 TV토론 ] 사회 이슈 날카로운 공방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버클리 미술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버클리/A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8주 앞두고 10일(현지시각)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임신중지권을 주제로 강하게 공세를 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거듭 “국경 차르”라고 부르며 이민자 문제를 파고들었다.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연방 차원에서 보장해온 ‘로 대 웨이드’ 판례가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뒤집힌 데 대한 논쟁이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연방이 아닌) 주별로 되돌리라 했다”, “나는 임신중지 금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제는 각 주가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그것(내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연방 차원에서 임신중지 금지를 지지할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지만, 올해 초 ‘각 주가 판단할 일’, 즉 ‘연방 차원에서는 개입하지 않겠다’로 입장을 정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것”을 지지한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진행자인 린지 데이비스가 “이 나라에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것이 합법인 주는 없다”고 개입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거짓말을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다시 선출되면 전국적인 임신중지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봉쇄와 이민자 문제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그는 “(현 정부) 정책을 유지하면 국경에 베네수엘라 불법체류자들이 계속 들어올 것”이라며 “(그들이 오면서) 베네수엘라와 남미 국가 범죄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11월 형사 재판 참석을 위해 출두가 예정돼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말”이라고 받아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흑인이자 인도계인 자신의 인종과 관련해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 인종을 이용해 미국 시민을 분열시키려 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전국민건강보험개혁법(ACA)과 관련된 질문에는 “형편없는 의료제도”라며 폐지 의사를 밝혔고, 대안에 대해 “콘셉트는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얼버무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저렴한 의료보험 혜택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라며 “의료에 대한 접근이 그것(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학교 총기 난사 사고를 계기로 쟁점으로 더욱 부각된 총기 소지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이의 총을 압수할 계획”이라고 주장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부인하면서 “월즈와 나는 모두 총기 소유자”라며 “누구의 총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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