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채 해병 특검법' 밀어붙인 민주…국회의장 "의료대란 집중" 제동
【 앵커멘트 】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 그리고 지역화폐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내일(12일) 본회의에 올려 추석 밥상 이슈로 띄우겠다는 전략이죠. 그런데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금은 의료대란 해결에 집중할 때라며 본회의에 올리지 않겠다는 건데, 민주당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이 국회 법사위 문턱을 넘었습니다.
국민의힘 반발로 안건조정위원회까지 열렸지만 야당 주도로 40여 분 만에 종료됐고, 국민의힘은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 인터뷰 : 유상범 /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 - "소위에서도 일방 표결로 법안을 충분한 논의 없이 통과시켰고, 안건조정위도 15분에 불과한 시간 동안 간단한 토론의 형식만 취했을 뿐…."
민주당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시효가 10월 초에 끝나는 점 등을 고려해 당장 내일(12일) 본회의 처리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금 국회가 할 일은 의정갈등 해결"이라며 본회의 상정을 거부한 겁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국회의장 - "국민의 간절한 심정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온전한 여야의정협의체 가동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으로선 국민이 처한 비상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두 특검 법안에 대해선 "국민 의문해소와는 거리가 멀다"며 야당을 향해 "특검법 강행에 한 걸음 물러서 달라"고 사실상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야당은 곧바로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안건조정위까지 시급하게 마친 법안을 의장이 상정하지 않겠다는 사례는 제가 처음 봅니다.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의장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좋지 않을 걸로 염려됩니다."
우 의장은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 처리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원래 본회의가 잡혀 있던 26일이 아닌 일정 추가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어서 일정 조정에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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