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사상 첫 중간배당…기업 밸류업 참여 ‘독려’ 나섰다

최승희 기자 2024. 9.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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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설립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주관기관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지만 기업들의 중간·분기배당이 저조하자 거래소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서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주주친화적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이번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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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실적 기대 못 미치자 주당 3000원 577억 지급 결의

- 연1회 결산배당 관례 깨고 추진
- 프로그램 주관기관 모범 ‘눈길’

한국거래소(KRX)가 설립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주관기관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지만 기업들의 중간·분기배당이 저조하자 거래소가 직접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당 30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간배당금 총합은 577억 원이다. 거래소는 2015년 1월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비상장 민간기업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30개 금융투자업자가 86.10%, 한국증권금융이 4.1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거래소는 그동안 연중 1회 결산배당만 지급해 왔다. 거래소는 배당금으로 2019년 2601원(배당률 2.1%)에서 2020년 3600원(2.7%), 2021년 5000원(3.5%), 2022년 5000원(3.2%), 2023년 5621원(3.4%)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서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주주친화적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이번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반기 또는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중간·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결산배당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중간에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상장사의 분기·중간 배당은 점차 느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금융지주 등 대표 상장사가 주주친화적 경영 차원에서 중간·분기배당을 속속 도입한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의 중간·분기배당 건수는 2019년 50건에서 2023년 79건으로 증가했다. 중간 배당 건수는 26건에서 30건으로, 분기 배당 건수는 24건에서 49건으로 각각 늘었다. 총 배당금액도 2019년 3조8000억 원에서 2020년 2조9000억 원, 2021년 4조7000억 원, 2022년 5조3000억 원, 2023년 52조4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사(2594사) 대비 중간·분기배당 건수는 3.04%에 그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더 많은 기업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근 5년 상장법인 중간·분기배당 현황
구분 중간배당건수 분기배당건수 합계
2019년 26(0.8) 24(2.9) 50(3.8)
2020년 21(0.3) 25(2.6) 46(2.9)
2021년 20(0.8) 41(3.8) 61(4.7)
2022년 31(1.3) 46(4.0) 77(5.3)
2023년 30(0.6) 49(4.7) 79(5.4)
※( )는 배당금액, 단위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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