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폐장 삼정더파크 꽃사슴 탈출…이틀째 행방 묘연

조성우 기자 2024. 9. 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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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500억 원대 소송을 진행 중인 부산의 삼정더파크 동물원에서 꽃사슴이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20년부터 사실상 무기한 문을 닫은 동물원의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부산시는 긴급 관리 점검에 나섰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께 삼정더파크 동물원의 꽃사슴 1마리가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꽃사슴 탈출 사실을 부산시설공단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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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분리 중 우리 틈으로 도망

- 동물원 자체 포획단 꾸려 대응
- 市, 현장서 관리 실태 긴급 점검
- 120종 500마리 갈 곳 없이 방치

부산시와 500억 원대 소송을 진행 중인 부산의 삼정더파크 동물원에서 꽃사슴이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20년부터 사실상 무기한 문을 닫은 동물원의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부산시는 긴급 관리 점검에 나섰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 삼정더파크 동물원에서 꽃사슴 1마리가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2020년부터 문을 닫은 동물원 입구 전경.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께 삼정더파크 동물원의 꽃사슴 1마리가 탈출했다. 동물원은 자체 포획단을 구성하고 꽃사슴 목격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 출동 등 대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꽃사슴의 짝짓기 철에 맞춰 개체 분리 작업을 하던 중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짝짓기 철 수컷끼리 몸싸움이 일어나 보통 격리 작업을 한다. 이때 꽃사슴이 탈출했으며, 암컷으로 보통 사슴보다 약간 작은 개체로 알려졌다.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부산 유일의 동물원이었다. 전신인 성지곡동물원이 1982년 71종 312마리의 동물을 들여와 개장했으나 낡은 시설과 볼거리 부족 등으로 경영난에 처해 2005년 10월 잠정 폐장했고, 이후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2014년 4월 문을 연 이후 6년간 영업했지만 2020년에 사실상 폐업했다. 동물원에는 아직 500마리가 넘는 동물이 있다. 코끼리와 기린 등 초대형 동물부터 호랑이 사자 흑표범 등 맹수까지 120여 종의 다양한 동물이 있다. 2019년에는 약 950마리의 동물이 시민을 만났다.

폐업 이후 이곳에서 동물이 여전히 관리된다는 사실이 전해질 때마다 제대로 관리가 되는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곳은 동물원 소속 사육사 등 15명 가량의 인원이 동물원을 관리한다. 시는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정기점검을 한다. 지난해 말 법 개정이 이뤄져 아직 정기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기한은 2028년까지다. 이와 별개로 수시 점검도 진행하며, 올 상반기 시는 4회의 수시 점검했다. 올해 점검에서 위반 사항은 적발되지 않았다. 점검 내용은 방역 관리와 개체수 확인 등이다.

동물원 측은 꽃사슴 탈출 사실을 부산시설공단에 알렸다. 현행법상 맹수나 맹독류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동물이 탈출할 때는 관계 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다만 꽃사슴은 유해 개체가 아니기에 신고 의무 대상은 아니다.

시는 이날 동물원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시는 수컷 꽃사슴 분리 작업 중 암컷 꽃사슴 1마리가 따라나왔다 나무 우리 하단 틈 20㎝ 사이로 도망간 뒤 다시 동물원 철책 밑 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동물원 소유이고 맹수 등 위험 유해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가 포획에 따로 관여하진 않는다”며 “목격 신고 등이 접수되면 동물원 자체 포획단이 출동해 안전하게 꽃사슴을 포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시가 개원 당시 맺었던 매수청구 협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면서 폐업 수순을 밟았다. 협약은 일정 기간 운영 이후 동물원을 시가 매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2020년 6월 삼정기업은 시를 상대로 매매대금(504억 원)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시가 승소했지만 이후 1년 8개월이 넘도록 대법원의 판결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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