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 뚜렷…기후변화 대응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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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획량이 줄고 어종은 난류성으로 바뀌고 있다.
어종 변화의 주 원인은 급속한 수온 상승이다.
수온 상승에 따른 주요 생산 어종 변화도 뚜렷하다.
이처럼 고수온으로 인해 생산 어종이 변하고 어획량이 줄면 수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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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품종 개발, 조업 규정 개선을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획량이 줄고 어종은 난류성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대표 어종인 살오징어 명태 쥐치는 감소하고 난류성 어종인 방어 삼치 정어리가 늘어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1일 발간한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어종 변화의 주 원인은 급속한 수온 상승이다. 최근 56년간(1968~2023년) 우리 해역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도 상승해 같은 기간 전 지구 해양 평균(0.7도)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해수 온도와 해수면 상승은 생물종 멸종과 서식지 이동 등 생태계 전반을 교란시킨다. 2022년 7종이었던 독성해파리가 지난해엔 10종으로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다. 독성해파리는 떼를 지어 다니며 먹이생물인 동물성플랑크톤을 고갈시켜 해양생물의 씨를 말린다. 이와 함께 마비성 패류독소가 연중 검출되고 산소부족 물 덩어리, 양식생물 질병 등이 늘어나고 있다. 넙치나 조피볼락 등 양식 어종은 대량 폐사하고 있다.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5% 줄어 8만t에 그쳤다. 올해도 이상고온 현상으로 양식 어류가 대거 폐사했다. 지난 9일까지 석 달간 총 4307만 마리가 고수온 피해를 당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주요 생산 어종 변화도 뚜렷하다. 연안 수온 1도 상승은 육상 기온 5도 이상에 맞먹는 변화로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1980년대 동해에서 흔한 생선이던 명태가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2010년대부터 살오징어 어획량은 급감했고 멸치와 고등어류도 감소 추세다. 주요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늘었다. 온난화로 인한 해류변화로 제주 바다가 주산지였던 방어는 이제 강원 동해안에서 더 많이 잡힌다. 아열대성인 참다랑어가 제주는 물론 독도 주변 해역에 서식한다. 이처럼 고수온으로 인해 생산 어종이 변하고 어획량이 줄면 수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 생산 어종에 따라 선박 시스템을 바꾸고 포획 기술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수산업계가 선원 부족과 선박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적절하게 대응하기 힘들다. 회귀성 어종을 잡으려면 연근해를 벗어나야 하므로 국내 어업 생산성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산물 수입량이 늘면 식량 안보에 차질이 생긴다. 양식장 폐사가 늘면 수급 불안과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바다는 더 달궈질 것이다. 정부는 이상 기후에 대응하도록 바다 환경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를 고려한 수산 자원 평가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주요 어종별 분포·자원량 변화를 바탕으로 수산자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고수온에 강한 양식 품종을 개발하고 육상 양식을 상용화하는 등 양식업 혁신이 시급하다. 기후변화로 어장이 급변하는 만큼 조업 제한 규정을 재검토해 달라는 어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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