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꽃으로 말하는 /최성아
조미영 시조시인 2024. 9. 11. 19:30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국화를 배경으로 깨알 같은 풀꽃이다
생일을 축하한다며 내미는 가을 다발
부부 정 살포시 묶어
고소하게 볶자며
슬쩍 보기만 해도 허기가 메워지는
포장한 사랑을 풀며
꽃을 꽂는 시간이다
첫 마음 피어오르는 당신과 나 사이
살면서 꽃다발을 몇 번이나 받아 보셨나요? 아니면 건네주신 적은 있으신지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 같았던 내 편은 시큰둥해지지는 않았는지요. 어쩌면 그 무덤덤함이 길게 함께 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따금 받는 꽃다발은 힘이 더 세지요. 잠자던 사랑도, 설레던 첫 마음도 일으켜 세우니까요.
오늘은 내가 먼저 내 편에게 꽃 한 송이라도 슬며시 건네 보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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