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일상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 아트소향, 21일까지 ‘흔적’展
- 부산예술제, 내달 5~27일 개최
- BISFF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
◆전시
▷신창호 회고전
故신창호(1928~2003) 화백은 부산의 대표적인 근대작가 중 한 명이다. 경북 달성 출신으로,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미술반 활동으로 발을 들여놓았으며 경북대 법대를 중퇴하고 1960년대 부산으로 이주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 주제는 주로 자연이었다. 만추의 을숙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낙동강변처럼 그가 화폭에 담은 것은 주변의 자연이었다. 투박한듯 그래서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을 가득 머금은 자연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세월의 흔적이 지워버린 과거의 부산 모습을 엿보는 즐거움도 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
▷기획전 ‘흔적’
아트소향에서 오는 21일까지 펼쳐지는 기획전시 ‘흔적’은 한국 전통 채색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 온 서예지 이나영 이영지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셋의 공통점은 기법에 머물지 않는다. 세 작가는 삶에서 잃어버린 ‘무엇’을 기억하기 위해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반복한다. 서예지 작가는 일상의 모습을 일기쓰듯 캔버스에 담는다. 특히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잊고 살아온 나만의 공간, 집이나 방을 재해석한다. 이나영 작가의 작업은 나이들며 희미해진 1980·1990년대 어린시절에서 시작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거대한 과일 숲에 숨어있는 모습을 담은 그의 대표작 ‘과일나무숲’처럼 화면 가려진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자연의 조화로움을 담아낸다. 이영지 작가는 쌀 알 같은 잎사귀로 잘 알려져있다. 작디작은 잎이 모여 거대한 나무가 되듯 보잘것 없는 사람도 거대한 나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나무 주위를 날아다니는 새를 등장시켜 소중한 인연을 의미한다.
▷박진하 개인전 ‘존재의 목소리’
박진하는 대한민국의 바다, 국립공원, 지질공원을 새로운 감각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작가다. 오는 26일까지 부산 해운대 갤러리 RAC알앤씨 에서 열리는 전시 ‘존재의 목소리(Voice of Existence)’는그의 매력을 듬뿍 담은 전시다. 작가는 직접 장비를 설계해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하나의 시점에서 수천장을 촬영해 재조합한 작품은 사진에 머물지 않고 회화의 영역까지 넘나든다. 작품 속 배경인 자연은 그의 필터를 거치면서 한층 더 경이로워진다.
◆음악
▷부산예총 ‘제62회 부산예술제’
부산시와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공동주최하는 부산 유일의 종합예술축제 ‘제62회 부산예술제’가 다음달 5일부터 27일까지 22일간 부산예술회관과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 해외자매도시인 후쿠오카·시모노세키와 함께하는 축하공연 ▷12개 단위협회가 주관하는 전시·공연 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식은 다음달 10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무대 ‘예술낙원’이다. 부산예술회관 합창단(사진)과 소프라노 고은솔 팝페라가수 길병민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더불어 ▷부산건축도시사진전(다음달 8일~11일) ▷해외자매도시미술교류전&부산미술대작전(다음달 21일~26일)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지회 회원전(다음달 22일~26일) ▷가곡과 아리아의 밤(다음달 23일)도 열린다. 문의 (051)631-1377
▷2024 부산오페라시즌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금정문화회관은 11, 12일 금빛누리홀에서 부산오페라시즌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부산오페라시즌을 맞아 금정문화회관이 직접 제작한 무대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모두 올라가는 ‘콘서트 오페라’로 꾸며진다. 성악가들이 무대의상과 분장을 갖춰 전막공연처럼 공연한다.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테너 도영기·바리톤 이동환 등이 출연한다. 엄숙정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김광현 지휘자, 2024 부산오페라시즌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담당한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공모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작지원 공모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가 2025년에 열릴 제42회 BISFF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를 시작한다. 공모는 전국 대상인 ‘한국 단편영화 제작지원’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감독 대상인 ‘부산 단편영화 제작지원’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1편 이상의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어야 하며, 소재나 주제 형식에 제한 없이 30분 이내 분량의 완성되지 않은 단편영화여야 한다. 전국 공모에서 뽑힌 최우수 지원작 1편은 제작비 300만 원과 국내 최대 사진·영상 촬영장비 대여 업체인 에스엘알렌트에서 200만 원 상당의 장비 대여를 지원받게 된다. 우수 지원작에는 제작비 2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장비 대여가 지원된다. 부산 공모에서는 1편의 작품에 제작비 400만 원을 지원한다. 전국 공모는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은 오는 3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문의 (051)714-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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