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민희진 해임에 입열었다 “하이브 매니저에게 무시당해…무섭다” 분노[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뉴진스(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하니)가 소속사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 해임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뉴진스는 9월 11일 오후 7시께 새로 개설한 nwjn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를 시작한 뉴진스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자리로 인해 놀란 버니즈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번 일에 대한 뉴진스의 생각을 밝히고자 했다. 대표님이 해임되신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했다. 또한 저희 5명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뉴진스는 "솔직히 라이브를 준비하며 라이브를 하고 나면 어떤 반응들이 있을지 당연히 걱정이 있었다. 그리고 대표님(민희진)이 시킨 것이 아니냐는 엉뚱한 말이 나올 것 같아 그 부분도 걱정됐다.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저희 5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준비한 라이브다. 촬영 세팅과 장소 등 저희끼리 준비할 수 없는 부분들은 저희가 신뢰하는 감독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 분들까지 나서서 저희를 도와주고 계신데 뒤에서 숨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기다리기에는 저희 5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고 저희가 겪고 있는 일인 만큼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보다 저희 이야기를 하는 게 건강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저희가 오늘 하는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하이브를 향해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한 뉴진스는 "현재 (어도어) 경영진 분들과 미팅을 했고, 거기서 저희 생각을 말했지만 원하는 바가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고 소통이 막힌 느낌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저희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라이브를 진행하게 됐다. 오늘 발표는 어도어 분들도 몰랐을 일이라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다. 어디까지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저희 의사를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저희가 데뷔한 후에도 여러분이 모르시는 정말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저희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 기록 같은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가 됐다. 저희는 그걸 처음 보고 정말 놀랐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가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시켰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앞으로 저희에 대한 이상한 자료, 혹은 허위사실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그래서 저희는 이에 대해 부모님과 민 대표님과 함께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하이브의 적극적 조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 대표님(민희진)이 해임까지 됐고 저희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 저희끼리 많은 고민과 결정 끝에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하니는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하이브 사옥 4층 복도에서 대기 중 다른 팀원, 담당 매니저가 지나가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좀 있다가 나왔을 때 그쪽 매니저 님이 제 앞에서 '무시해'라고 하셨다. 제가 다 듣고 있는데 '무시해'라고 하셨다. 근데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도 이해가 안 가고 정말 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민지는 "전 하니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지나가며 그 팀 멤버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다 들리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이런 상상도 못한 행동과 말을 당했는데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다.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이 얼마나 일어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을 받지 않을지 당연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니는 "전 그런 일을 누구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한 번 벌어졌기 때문에 저희 다른 멤버들도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저한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넘어가려고 한 것 보며 저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냥 저희를 위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았다. 근데 이전에는 민 대표님이 저희를 위해 많이 싸워줬는데 이제 새로 온 분들이 겉으로 도와줄 거라 하지만 핑계만 대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고 계신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인데도 제 잘못을 넘기려고 하시니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섭다"고 덧붙였다.
민지는 "당연히 저희 미래도 걱정이지만 저희가 만들어온 작업물들도 침해받고 있다는 게 가장 무섭다. 저희만큼이나, 저희보다 더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만들어준 분들이 뻔히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애초에 저희는 다른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고 불만 없이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의 컨펌을 민 대표님이 할 수 없게 됐는데 어떻게 기존 방식대로 일을 하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입장문도 이해가 안 된다. 정말 저희를 생각한다면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안 됐다. 초상권 당사자인 저희가 반대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는 건지. 자꾸 저희를 위하지 않았으면서 자꾸 위한다고 하는 건지. 저희는 이런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 대표님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한 분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 지금 (어도어가) 하고 계신 일은 절대 저희를 위해 하는 일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지는 "이외에도 저희 상식 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무섭고 불편한 일들이 많다. 하이브가 뉴진스를 생각해주는 회사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분명한 증거도 있는데 오늘 다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저희가 어떤 심정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고 이런 방법을 택했는지 여러분이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민희진 대표님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었고, 저희는 그걸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는 그 일들을 할 수 없게 됐고, 세워놓은 계획들마저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저희는 저희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뭐 잘못했나. 대표님이 해임되고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해 온 감독님과 함께할 수 없게 됐고 저희를 위해 함께해 준 스태프 분들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불안하다. 정말 저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마시고 저희가 정말 의지할 수 있고, 저희가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저희가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놔둬 달라"고 밝혔다.
해린은 "전 개인적으로 정신적으로 절 성장시켜 주고 제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은데 외부세력이 끊임없이 방해하고 막는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해야 하나 싶다. 도대체 뭐가 저희를 위하는 건가. 어떤 게 뉴진스를 성장시킨다는 건지 전 절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또 저희를 위해 위로받으며 서로 즐겁고 행복하게 추억을 쌓았던 저희 팬 분들을 왜 이런 일을 겪게 하는 건지 제가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 근데 와중에 뉴진스와 버니즈의 관계성을 상징하는 채널(반희수)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전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걸 제가 선택하지 않을 거다"고 덧붙였다.
혜인은 "저희는 대표님(민희진)이 해임됐다는 사실을 당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저희 모두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솔직히 너무 힘들었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하이브에 속한 아티스트로서 그런 회사 측의 일방적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상황에서 새 대표님이 저희랑 인사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부터 저희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새로 들어오신 주영님이라는 분은 저희를 만나 멤버들을 위하고 배려하고 뉴진스가 우선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이라면 말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도어는 8월 27일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전 대표 민희진은 일방적 해임 통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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