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도쿄거래소 대표 “PBR 강조해야 밸류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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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 기업들도 일본 기업들처럼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11일 매일경제신문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연 세계지식포럼 '한일 증시 밸류업!'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 증권거래소를 이끄는 수장들이 만나 기업 대주주와 개인 소액 주주,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안을 고민했다.
조만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무엇보다 10대 그룹들이 자발적으로 증시 밸류업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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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식포럼 ◆
한국 상장 기업들도 일본 기업들처럼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11일 매일경제신문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연 세계지식포럼 ‘한일 증시 밸류업!’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 증권거래소를 이끄는 수장들이 만나 기업 대주주와 개인 소액 주주,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안을 고민했다.
조만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무엇보다 10대 그룹들이 자발적으로 증시 밸류업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발표될 지수에는 물적 자본 비용이 큰 제조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가중치를 감안해 구성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중점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국 밸류업이 대기업에 편향된 논의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정 이사장은 “거래소로서는 밸류업에 동참하는 기업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상장 기업 시가총액의 53%를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만큼 역점을 둘 수밖에 없으며 중기업이나 소기업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에 나서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 업종은 금융지주나 은행들이 대부분 밸류업에 참여하면서 주가가 7~8% 올랐는데 다른 기업들도 이런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나가 모리유키 도쿄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참여를 위해서는 중장적인 제도 개선과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의도적으로 소위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 아니고 1999년부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후 거버넌스 공시 제도와 기업 지배구도 관련 코드 관련 제도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과정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와나가 CEO는 “모호한 정책 규정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이 중요했다”면서 “기존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속한 기업들이 실제로는 거래소 기준을 다소 밑돌더라도 열심히 해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그대로 잔류시키는 관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문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2022년 오사카증권거래소와 시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분류 기준으로서 주가순자산비율(PBR)에도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언론에서 PBR이 1을 밑도는 기업은 목을 비틀어야 한다는 식으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기업들도 다른 기업들 움직임을 보고 PBR 높이기에 동참하는 식의 분위기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코리아디스카운트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최근 10년을 보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180%, 일본은 150%, 대만은 130% 오른 데 반해 한국은 35% 정도 올라 박스권이라는 오명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결국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라든지 기업의 투자 등 펀더멘털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나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 부족이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말을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요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보니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이를 메꿀 곳을 찾는데 이는 한국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 기업들 주가가 최소한 본질적인 가치 정도는 반영할 수 있도록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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